김해 청년들의 발칙하고 재미있는 놀이

세계 최초 릴레이 웹드라마 ‘육씹세ㅋ’(60SEC)제작 현장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강상오

지난 3월 9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김해여객터미널 3층에 위치한 ‘김해창업카페’에서는 제5회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이하 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는 지역에서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자발적 모임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한 번씩 콘텐츠 컨퍼런스 참가자들 모여 드라마 콘티 짜고 직접 촬영해 1분짜리 웹드라마 만들어...

지난해 11월, 지역에서 조그만 콘텐츠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3명의 청년을 주축으로 주변에서 소통하던 몇 명의 청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행사를 만들었다. 그 후로 콘퍼런스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행사를 연다.

참가자들이 웹 드라마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참가자들이 입구에서 이름표를 받고있다

콘퍼런스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 운영하고 있는 ‘킹콘레이블(운영팀명)’ 멤버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 행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은 ‘우리 지역에서도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고 그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지역에서 콘텐츠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보니 다들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떠난다. 그런 현실이 안타까웠고 지역에서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한 고민에서 이 행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불모지 환경 탓하기 앞서 지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자는 고민에서 시작.

‘콘텐츠 불모지’라고 불리는 경남지역에서 이런 행사를 청년들이 직접 나서서 기획하고 운영하다보니 아직 채 반년도 되지 않아 언론매체에서 주목을 받기도 한다. KBS창원 라디오국에서 진행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콘퍼런스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고, 지역의 신문사에서도 직접 이번 행사에 참가해 함께 체험하며 경험한 내용을 기사로 내보내기도 했다.

그에 힘입어 콘퍼런스는 매달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매 회차마다 다루는 주제와 프로그램 내용도 계속 바꿔가며 참가자들의 ‘니즈’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주로 제작할 콘텐츠의 기획서를 만들어보거나 스토리 보드를 짜보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했다.

촬영 구도에 대해 배우며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그러다 킹콘레이블 멤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번 5회차 행사부터는 ‘릴레이 웹 드라마’ 라는 다소 생소한 실습 프로그램을 콘퍼런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릴레이 웹 드라마는 매 회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웹 드라마의 콘티를 짜고 직접 촬영을 한다. 이후 킹콘레이블 멤버들 중 영상제작에 능통한 멤버들이 그 촬영본을 잘 편집해 매화 1분짜리 웹 드라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육씹쎄ㅋ(60SEC) 드라마‘ 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지는 릴레이 웹 드라마는 매달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장르가 될지, 다음 회 대본이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1화에서는 로멘스 였다가 2화에서는 호러가 될 수도 있는, 그 어디에서도 단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세계 최초 릴레이 웹 드라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처음 ‘육씹세ㅋ 드라마’ 제작 실습을 하기 위해 킹콘레이블 멤버들은 콘퍼런스 기획 회의 차 모여 드라마 1화를 촬영하고 제작했다. 그렇게 제작된 1화에 이어지는 내용을 이번 5회차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함께 논의해 이야기를 만들어 촬영을 마쳤다. 촬영된 영상 원본을 모아 킹콘레이블 멤버들은 ‘영상 편집 클래스’를 열어 드라마 2화를 함께 편집해보는 시간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시행착오 거치며 성장해가는 모습에 스스로도 놀라

지난 5개월간 진행된 콘퍼런스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에게 최고 높은 만족도를 받은 행사가 됐다. 매달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참가자들이 즐거워하고 좀 더 쉽게 콘텐츠 제작에 접근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 릴레이 웹 드라마를 통해 당분간은 매달 프로그램 형태를 똑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킹콘레이블 멤버들은 ‘우리지역에서 콘텐츠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콘퍼런스가 거의 유일무이한 만큼,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우리 지역에서 ’콘텐츠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역 콘텐츠 시장이 더욱 확대되어 ’지역의 인재들이 우리 지역에서도 콘텐츠로 먹고 살 수 있을 때까지 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 멤버들이 만든 당신의 하루 매거진 창간호가 발행됐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는 현재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의 도움 없이 지역의 청년들이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운영비를 마련해 매달 행사를 열고 있다. 콘퍼런스는 오프라인 행사 이외에도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지역의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