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폐교, 예술에 눈뜨다.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박자훈

우리 사회는 점차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반면 경남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활동공간이 부족하여 활용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문화예술체험 전용공간을 구상하여 빈 학교를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마산의 (구)구암중학교와 진주 (구)문산고등학교 터 등 많은 곳이 그 예다. 그 중 (구)문산고등학교에 ‘경남예술교육원 해봄’이 탄생하게 되었다.

경남예술교육원 해봄은 ‘예술체험을 해본다.’는 뜻으로 학생이 스스로 다양한 예술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건전한 문화공간이 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설립을 준비하고 2018년 3월 29일 개관하게 되었고, 4월 1일부터는 오전, 오후 및 전일 체험으로 학년, 학교단위로 구분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받아 본격적인 체험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경남예술교육원 해봄 개관 기념 테이프컷팅

개관 당일에는 행사를 축하하는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성악, 협주, 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축하 공연과 축사, 테이프 컷팅식 및 시설관람으로 진행이 되었다. 유난히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진주 부시장 정재민, 진주향교 전교 이방남, 학교운영위원회 지역협의회장 김종년, 경남교육정책협의회 위원 황경순 외 많은 관계자 분들과 진주 주민들께서 방문했다.

해봄 시설

해봄의 시설은 지상 3층 40실 기준으로 예술체험마당 30.5실, 전시마당 3실, 공연마당 3.5실, 관리 및 휴게장소 3실로 미술, 음악, 전시, 공연,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예술체험을 최고의 설비에서 활동 하도록 만들어졌다. 각각 학습실마다 구비된 도구와 장비들은 지금껏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었고, 각 학습실마다 배치된 전문 교사들이 열심히 교육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시설을 관람하는 지역민과 전문가들은 “요즘 학생들은 정말 좋겠다.”는 부러움 섞인 말이 쉬지 않고 터져 나왔고, 창원과 주변 지역의 관계자들 역시 부러움 가득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이렇게 우수한 공간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예술활동 참여기회를 제공하여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봄’의 체험프로그램으로는 크게 3가지 프로그램 구성되어 있다.

평일 낮에는 학생, 단체 체험으로 운영하고, 평일 저녁, 또는 토요일, 방학에는 예술동아리 등의 시설대여 및 학생개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심화체험관을 운영한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목공, 도자기, 디자인, 판화, 공예, 영상미디어, 서양악기, 우리악기, 연기, 댄스 등 10개의 예술체험프로그램이, 심화 프로그램으로는 기본 예술 프로그램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자하는 학생 및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주어진다. 또, 오케스트라, 뮤지컬, 음악심화, 미술심화 등으로 나누어 개인 및 동아리와 지역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신청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 예술가, 문화예술단체가 전시 및 공연을 수시로 열 수 있도록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 누구에게나 시설을 개방한다고 한다. 경남예술교육원 해봄은 소극적인 운영을 방지하고 종합적인 예술체험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경남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프로그램운영은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하여 운영한다. 이처럼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확대에 따라 창의적 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대안시설이 탄생하여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또, 지역주민에게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공간으로써의 활용도 기대해 본다.

2018 경남중등미술사제 동행전

이날 2층 전시실에서는 ‘2018 경남중등미술사제 동행전’이 열리고 있어 방문객에게 한층 더 깊이 있는 관람을 제공하였는데, 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수상한 한국화, 조소, 컴퓨터그래픽, 서예, 문인화, 공예, 판화, 사진, 드로잉, 디자인, 패션일러스트 등의 작품으로 경남 청소년예술의 현 시점을 알리는 기회도 되었다.

배우는 이와 가르치는 이, 바라보는 이 모두가 성장하는, 경남의 중심 청소년 문화예술체험의 중심 ‘해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