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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국제재즈페스티벌(JJF) 현장 속으로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박자훈
12월 경남 진주를 책임질 겨울재즈의 힘찬 출발!
기대하고 기다린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이 6일 드디어 시작되었다.
재즈라는 장르의 막연함과 12월이라는 계절의 영향으로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매진! 만석이었다. 미리 표를 확보하여 다행이었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예술회관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재즈음악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버렸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모습
차에서 내린 주변의 사람들도 기대감과 함께 동행한 가족, 친구들이 ‘재즈를 좋아해야 할 텐데...’ 라는 걱정스러운 대화가 오고갔다. 그래도 “재즈를 이번기회에 한번 친해져봐.”라는 대화로 이어졌다.
표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미리 와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남예술고등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많은 청소년들이 눈에 띄었다.
“진주에서 재즈로 행사를 여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인데, 이렇게 멋지게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남예술고등학교 학생.
평소에도 여러 장르의 공연이 열리지만, 재즈는 아주 이래 적이고 혁신적인 시도이다. 하지만 진주는 한국 재즈 1세대의 대표인물인 이봉조님과 그 외 다수 예술인의 출신지역이기도 하다. 진주가 재즈의 고장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현장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및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등 많은 중요인사들이 참석하였고, 국제행사인만큼 외국인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무대모습
“Hello Korea~!!”
유럽에서온 인기 재즈밴드 뮤자트(MUZZART)의 인사로 첫 무대의 막이 올랐다. 잠깐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에도 함성이 터진다. 오늘 공연의 첫 곡이자 역사적인 진주재즈페스티벌의 첫 음악이 흘러 나왔다. 베이스의 진하고 힘있는 비트는 우리들의 심장 박동 속도를 맞춘 듯 했다. 관객들은 온 몸을 리듬에 맞춰 흔든다.
연세가 있어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음악 비트에 맞춰 머리를 끄덕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게 보였다. 남녀노소 모두가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보컬의 손짓에 위아래로 끄덕끄덕, 좌우로 끄덕끄덕, 몸이 알아서 반응하셨다.
관객도 즐겁게 즐기고 있고 연주자 역시 현장을 즐기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언어는 달라도 간단한 허밍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흥겨운 무대였다. 다음 곡을 준비하는 잠깐의 시간에 미세하게 들리는 재즈 특유의 노이즈 소리마저 멋을 더하는 가운데, 곡이 끝나야지만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내는 것이 아닌 곡 중간중간 마음이 통하고 감동을 받는다면 언제든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이 공연을 넘어선 축제의 현장으로서 흠뻑 빠져들며 성숙되고 진정으로 즐기는 유럽 문화향유의 경험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유명한 곡과 아티스트가 추천하는 듯 연주하고 노래하는 곡 등 앞으로 돌아가서 재즈음악을 찾아 듣고 싶다는 욕구가 자라나고 있었다.
베이스의 비트 속도가 빨라진다. 관객들은 더욱 큰 함성으로 공연에 빠져들고, 연주하는 밴드 또한 진주에 빠져들고 있었다. MUZZART의 음악은 소울이 충만하여 끈적이는 듯한 재즈가 아닌 너무나 신나고 멋진 공연이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재즈음악은 다른 장르와 다르게 작곡과 연주가 굉장히 어려운 음악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그만큼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자주 접한다면 수준 높은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즈는 즉흥연주를 즐기는 음악이라 한다.
“재즈에는 명곡은 없고, 명연주만 있다.”는 개념도 오늘 확실히 알게 되었다.
다음밴드로 웅산밴드가 무대로 나오고, 분위기는 최고절정을 기록했다. LP판을 틀어 놓은 듯한 지직거리는 소리가 역시 마음을 젖게 한다. 분명 재즈 음악인데 웅산밴드의 “얼쑤~!”소리에 맞춰 관객도 “얼쑤!”, “아리아리 쓰리쓰리~” 이상하게 참 잘 어울린다. 웅산밴드는 재즈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재즈를 알아가는 데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진행이었다. 매년 4월 30일은 재즈의 날이라고 지정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이제는 내년 봄재즈도 시작하나?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았다. 민족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장르이고, 유명한 곳이 없어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재즈라는 음악인 것이었다. 마음이 덩실덩실 춤추고, 몸도 흔들다 보니 겨울에 뭉쳐있는 근육까지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MUZZART와의 기념사진 모습
오늘 참석한 관객들은 재즈 발라드, 스윙, 삼바재즈, 락재즈, 블루스재즈 등 너무나 다양한 재즈의 맛을 보고, 배우고 이해하며 돌아갔다. 공연이 끝나고 1부 공연팀인 MUZZART의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행사를 진행하였고, 무대가 끝나고, 경남문화예술회관 1층 안카페에서는 ‘JAZZ PARTY’와 경남메세나데이가 이어졌다. 기업 후원을 통해 탄생한 행사인 만큼, 후원사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유관기관, 언론사, 지자체등이 참석하였고, 재즈페스티벌 축제위원회와 뮤지션들과의 앞으로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뒤풀이 만남이 이어졌다.
한편 2018 지역형 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진주모아팀들도 이번 재즈페스티벌을 위해 꾸려져 공연 전부터 마치고 난 후까지 진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등 공연장을 찾은 많은 분이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큰 역할을 하였다.
진주모아 마켓 현장
진주모아 마켓 상품
매년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가는 진주 국제재즈페스티벌이 되기를 응원하고 2018년의 겨울을 재즈와 함께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