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예술인에서 행복한 예술이...

제4기 경남문화기자단 백수정

지난 3월 11일에 창원문화원에서 열린 경남예술인복지사업 설명회

경남의 문화예술인들이 예술인으로서의 더 나은 삶을 그리며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창원문화원 강당에 모였다. 새롭게 펼쳐질 경남의 예술인복지정책을 듣기위한 자리이다.

경남의 문화예술인과 지역의 관계자 100여명이 모인가운데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윤치원)의 경남예술인복지사업 설명회가 지난 3월 11일 창원문화원 강당에서 열렸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경남의 문화예술인 복지증진을 위해 지난해 관련 세미나, 간담회, 토론회 등 의견수렴을 통해 경상남도와 협력하여 「경상남도예술인복지증진조례」(시행 2019.01.03.)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 복지사업 실행 첫해 5개 사업 ①경남예술인복지센터 운영 ②창작활동준비금 지원 ③청년예술인 파견지원 ④창작자금 대출이자 지원 ⑤경남예술인 실태조사에 5억 85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윤치원 원장

설명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사)경남민예총 안종복 이사장은 ‘문화예술인도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예술인의 삶이 곧 경남도민의 문화예술의 삶임’을 강조하며 예술인복지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정희섭 대표는 ‘경남의 선도적인 지역단위 예술인복지정책은 전국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남예술인복지센터, 예술인의 든든한 복지허브

경남도와 진흥원은 지난 3월 4일 경남은행과 「사람이 있는 문화,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한 공간-문화공간 나눔」 업무협약을 맺고 공간과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받아 오는 6월 경남은행 신마산지점(3층)에 경남예술인복지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복지센터는 예술인 창작활동지원, 행정지원, 상담, 커뮤니티 활동,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며, 지역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된다. 개소 전까지는 문화대장간 풀무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창작활동준비금, 결과가 아닌 과정중심

진흥원은 창작활동준비금 지원사업을 통해 상하반기 공모를 통해 1인당 200만원의 창작준비지원금을 총 100명에게 지원한다. 예술창작활동의 특수성과 행정편의를 고려하여 결과가 아닌 창작과정자체에 의미를 두고 정산 없이 활동보고서 제출로 지원한다는 점이 다른 공모지원사업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지원자는 예술활동증명, 1년 이상 경남거주자, 가구원 중위소득(75%이하)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경남 문화예술인이 참석한 예술이복지 설명회

경남청년예술인 파견사업, 예술과 기업을 잇는 청년

경남청년예술인 파견사업은 문화예술 청년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경남에 거주하는 청년예술인을 기업(기관)에 매칭, 파견하여 문화예술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전체 1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2명은 퍼실리테이터로서 참여기업과 예술가의 매칭과 소통을 전담하고, 8명은 참여예술인으로서 기업과 문화예술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창작자금 대출지원, 소상공인 대출지원 확대적용

진흥원은 경상남도의 소상공인 대출지원자금인 ‘희망두드림 특별자금’ 중 10억원을 예술인을 위한 대출지원자금으로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예술활동 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사업자등록증 보유)에 대해 1인당 한도 3천만원의 창작자금 대출을 지원하며, 당해 연도 2.5%의 이자차액을 보전해준다. 상환은 1년 만기 일시상환 또는 1년 거치 4년 분할로 가능하다.

그 밖에 경남예술인복지센터에선 정책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경남예술인실태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예술활동증명 대행,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와 국가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 상담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예술인복지의 시작, 기대와 우려

설명회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시간, 예술인들의 질문과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경남의 첫 예술인복지사업이 실행되는 것에 대해 아주 고무적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청년예술인 기업파견 프로젝트는 이상적이지만 기업이 기존 문화예술 관련 기관 위주의 사업이 될 우려가 있다. 또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세대 제한을 다시 검토해줬으면 한다.” _연극인 김종찬

“예술인복지센터의 서류대행과 보조금지원업무 서비스는 연로 지역예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대출지원금을 기대하고 왔는데, 상환기관이 짧고, 개인사업자가 아닌 개인예술인이 지원받기 어려워 아쉽다.” _미술인 강경화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청년예술인의 경우 가구당 소득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창작준비금 지원혜택을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보편적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 _연극인 장현정

예술인복지사업을 설명중인 진흥원 김우태 부장

질의응답시간에는 지원기준에 대한 의견과 안정적인 창작공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많이 제기되었다. 진흥원의 문화정책부 김우태 부장은 ‘경남의 예술복지정책이 첫발을 디뎠다. 앞으로 보완해가면서 상담, 의료 등 여러 분야로 복지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정책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예술인은 문화국가 실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공헌을 하는 존재로서 정당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 「예술인복지법」(법률 제15821호) 제3조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 1항

경남예술인복지설명회 자료집

예술인복지정책의 기본 논의는 문화예술의 공공성에서 시작해야 한다. 예술인복지가 확대·정착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인식과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도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한 예술인에서 행복한 예술이, 그리고 행복한 경남도민이 있을 것이다.

경남예술인복지사업 문의 055-213-8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