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이슈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지역 살리고 문화 키운다. 캐릭터 콘텐츠 기획 전문기업 ‘스튜디오 옙(STUDIO Y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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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0 / 23-05-30 글 김규남 작가 / 사진 스튜디오 옙본문
좋은 캐릭터는 시대를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는다.
그중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지역을 살리는 가장 큰 무기가 된다.
우리 지역에도 로컬 문화를 캐릭터로 발굴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가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다.
캐릭터 콘텐츠 기획전문기업 ‘스튜디오 옙’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는 지역 문화를 소재로
콘텐츠 산업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진난만하고 앙증맞은 여자아이 모습을 한 아구캐릭터 ‘아궁’
로컬 문화 발굴해 캐릭터 콘텐츠 만들다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회사를, 지역을, 나라를 먹여 살리는 시대다. BTS의 흔적을 찾아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팬들이 그렇고,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에노시마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렇고, 애니메이션과 영상, 게임, 교육 등 다
방면으로 활약하는 뽀로로가 그렇다.
스튜디오 옙의 임청미 대표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콘텐츠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김성민 PM, 손혜인 디자이너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경남의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캐릭터화하면서 문화를
살리고 지역을 일으키고 있다
콘텐츠기업_스튜디오 옙 게임콘텐츠 교실 배경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스튜디오 옙
지난 2021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관광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이 펼쳐졌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임청미 대표는 다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교육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때 아이디어 공모전 소식을 듣고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과 뜻을 모아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창원시 통합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뭔가 섞이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하나씩 만들고,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크게 하나로 통합되는 이야기를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디어는 곧 캐릭터로 탄생했고, 이 기획안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사업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콘텐츠기업_스튜디오 옙 매뉴얼북패키지
지원사업 선정, 꿈을 인큐베이팅하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고 실력이 좋아도 창업으로 살아남기는 힘든 세상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의 꿈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큐베이팅’ 덕분이다. 스튜디오 옙
은 지난해 6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 및 사업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인큐베이팅을 통해 사업가적 마인드를 배우고, 사업계획서 작성법 및 사업체 운영 방법 등 창업 전반에 대해 실전으로 배울 수 있었다.“저는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살았어요. 마산에는 아구가 유명하잖아요. 전국 어디에도 아구를 주제로 축제를 여는 곳은 없고, 아마 세계에서 유일할 거예요. 그만큼 아구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아구를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한 아구 캐릭터 ‘아궁’
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아구 캐릭터 ‘아궁’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아궁’을 주인공으로 한 AR 동
화책 ‘빛으로 향한 아구의 여정’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다. 책 안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AR 이미지가 나오게끔
만들어진 동화책이다. 이뿐만 아니라 캐릭터 엽서, 드로잉
노트, 컵, 이모티콘 등 다양한 확장형 콘텐츠도 선보였다.
“처음 아구 캐릭터를 만들 때 마산 어시장 상인들과도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어요. 처음에는 귀여운 아구 캐릭터가
아구답지 않다고 싫어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인들이
아구 캐릭터를 좋아해 주셔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아구 캐릭터 개발 이후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도 엿봤다. 아구 캐릭터 ‘아궁’이 지난해 10월 열린 ‘제2회 아구포 맥주축제’ 캐릭터로 선정되면서 시민들에게 아구 캐릭
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콘텐츠기업_스튜디오 옙 아궁이와친구들
경남콘텐츠코리아랩 고도화 사업 선정돼 성장 발판 마련
올해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고도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더 큰 가능성을 열어간다. 기존에 만들었던 동화책을 바탕으로 ‘빛으로 향한 여정’ 게임 앱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화책은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 어렵지만 네모로직 형태의 게임을 제작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아구의 여정을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스튜디오 옙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네모로직 게임에 더해 준비 중인 3D 어드벤처 게임 ‘한숨’ 도 곧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고성오광대를 캐릭터화 해서 VR웹툰으로 만드는 기획도 진행 중이다. 고성오광대 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의미 있는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민들에게도 낯선 문화다. 이런 문화를 웹툰 형식으로 만들면 재미와 더불어 캐릭터 세계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고성오광대 중에서도 양반을 상대로 지혜와 재치를 겨루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초인적인 존재인 ‘영노’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이 시대의 부조리 함에 도전하는 영노야말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가장 적합 한 ‘영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콘텐츠기업_스튜디오 옙 창원특례시 캐릭터제작 PJ 창원플러스
로컬을 문화로, 문화를 캐릭터로, 캐릭터를 세계로
스튜디오 옙의 회사 소개를 보면 ‘로컬을 문화로, 문화를 캐릭터로, 캐릭터를 세계로’라고 명시하고 있다. 회사의 정체성과 발전 방향을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경남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그 속에서 캐낼 수 있는 캐릭터는 다양하다. 그 캐릭터는 세계 유일한 것으로, 세계화하기 가장 좋은 캐릭터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업체에게 지역의 캐릭터를 발굴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면서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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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도 다 유럽 전역에 있던 이야기를 가져와 캐릭터를 만들고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나가잖아요. 우리 지역에도 고유의 이야기가 있어요.
세계적인 그룹 BTS를 키워내는 마음으로 우리 지역의 캐릭터를 발굴해 열심히 키워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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