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페이스 [주목! G-콘텐츠] 우리만의 색깔로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방법 - 바이버스튜디오 임주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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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8 / 24-04-29 글 김달님 / 사진 백동민본문
<바이버스튜디오>는 올해 창업 3년 차를 맞은 로컬 콘텐츠 기업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김해시 봉황동에서 <바이버스튜디오>의 문을 연 임주성 대표는 그가 디자인한 캐릭터 짹, 헤이, 달리 등을 통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역의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지역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들만의 대답을 보여주는 기업. <바이버스튜디오>의 임주성 대표를 만나보았다.
▲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
바이버스튜디오 임주성 대표 주요 경력
2018 (사)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동남권 디자이너상 수상
2022 바이버스튜디오 창업
2022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우수상 수상
2022 김해시 제1회 정책제안공모전 은상 수상
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올해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서울이 아닌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이 콘텐츠가 된다면?
임주성 대표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부산디자인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주요 클라이언트가 제조업 회사인 디자인 회사에서 8년간 근무했다. 전공을 살린 직장 생활이었지만 근무 연수가 쌓일수록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디자인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2년 퇴사와 함께 창업을 했다. <바이버스튜디오>는 그렇게 문을 열었다.
“퇴사 후에 친구의 추천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지역문화예술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했어요. 덕분에 로컬과 문화예술 분야로 관심사를 넓힐 수 있었죠. 창업 후 2년 동안은 지역에서 <바이버스튜디오>가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을 시도해 봤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 예술가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비대면 버스킹을 열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디자인 콘텐츠도 제작해 보고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고,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이 쌓여 <바이버스튜디오>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바이버스튜디오>의 대표 콘텐츠는 임주성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다. 가장 인기가 높은 참새 캐릭터 ‘짹’은 그가 나고 자란 김해시 봉황동의 참새를 캐릭터로 만든 것이다.
“흔히 성공한 사람을 봉황에 비유하고 평범한 소시민을 참새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대단하게 성공한 사람보다 보통의 삶을 꾸리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더 멋지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봉황동에 사는 참새를 ‘짹’이라는 캐릭터로 만들어봤어요. ‘짹’에게는 삶의 모토가 있는데 Make my day, Make money day예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자는 뜻이에요. 최근에는 신입사원인 ‘짹’의 일상을 담은 ‘사회생활은 짹도 처음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했고요. @mmday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짹’의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업로드 하고 있어요.”
‘짹’과 함께 <바이버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헤이’와 ‘달리’다. ‘헤이’와 ‘달리’는 당근시티라는 가상도시에서 태어나 귀를 이용해 소통을 한다. 하지만 다른 토끼에 비해 귀가 짧아 당근시티에 적응하지 못한 ‘헤이’와 ‘달리’가 느려도 괜찮은 도시 김해에 와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이버스튜디오>가 만든 여러 굿즈 속에서 ‘헤이’와 ‘달리’는 봉황동을 배경으로 요가를 하고, 사진을 찍고, 산책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바이버스튜디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콘텐츠 기업’이에요. 김해의 로컬 콘텐츠라고 하면 김수로왕, 구지봉 등 역사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가 많은데요. 그 또한 필요하지만 콘텐츠의 소비층을 넓히고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선 초점을 넓혀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역 청년들이 서울의 삶을 동경하는 것처럼 반대로 ‘천천히 살아도 행복한’ 지역의 삶에 눈길을 돌릴 수 있도록요. 마침 김해시가 국제슬로시티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헤이’와 ‘달리’ 캐릭터를 중심으로 김해시의 ‘스윗슬로우’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오랫동안 살아남고 사랑받는 기업을 꿈꿉니다
<바이버스튜디오>는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해DMO(지역관광추진조직)사업단과 김해교육혁신지구와 협업한 웰컴 키트, 김해시 홍보 캐릭터인 ‘토더기’와 컬래버한 캐릭터 상품, 봉황동의 오래된 방앗간과 협업한 굿즈 등. <바이버스튜디오>는 지역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지역의 한계를 확장해 나가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결국 콘텐츠는 소비되어야 지속될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도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등 여러 마켓을 통해 <바이버스튜디오>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고요. 빠르면 내년에는 쇼룸과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주성 대표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좋은 동료들을 만나 그들과 오랫동안 즐겁게 <바이버스튜디오>를 운영해 나가는 것이라고. Make my day, Make money day를 외치는 ‘짹’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살아남기를. 임주성 대표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