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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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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이슈 겨울밤 감성 데워주는 재즈의 초대 2023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12월 5~8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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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5 / 23-10-30 글 이정현 작가 / 사진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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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라인업으로 겨울밤 감성을 따뜻하게 데워줄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이 돌아왔다. 12월 5일부터 8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등 진주 일원에서 재즈 선율이 흐를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12월 7일~8일 양일엔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로컬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열려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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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 2023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진주 재즈 역사성·다양성 살린 지역대표 축제


천년 도시 진주가 융성한 전통문화예술을 꽃피운 고장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라는 건 모르는 이들이 많다. 

진주는 대중가요 전통성과 자산이 풍부한 지역으로 재즈 1세대 손목인, 이봉조 등 수많은 재즈 아티스트를 배출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에 2018년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지역특성화 매칭펀드사업’으로 공공형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올해로 6년째, 경상남도, 진주시, 한국남동발전, NH농협은행,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여러 지역 기업 및 단체들이 진주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장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거쳐 간 국내 아티스트로는 심수봉, 인순이, 심수봉, 최백호 등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전설로 남을 가수들이 있고, 재즈 가수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나윤선, 웅산은 물론 박정현, 선우정아, 알리 등 독특한 음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들이 무대를 꾸몄다. 

폭발적인 라인업에 첫해에만 3,300명이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찾았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만 8,000여 명이 참석해 진주 재즈의 명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2023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그간의 노하우를 축적해 메인 재즈 스테이지와 진주 재즈 위크, 마스터클래스, 메세나데이 등 기존 레퍼토리를 강화하고 청소년페스타, JAZZ×로컬힙 스토어 등을 새로 추진해 지난해와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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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카더가든 (2)국카스텐 (3)윤시내 (4)블랙 볼 부기(Black Ball Boogie) 



카더가든, 국카스텐, 윤시내 등 막강 라인업


6회 차인 올해는 메인 스테이지 국내 아티스트로 카더가든과 국카스텐, 윤시내가 오른다. 

12월 7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메인 스테이지 첫 무대를 맡은 아티스트는 카더가든이다. 카더가든은 전 장르를 넘나드는 대체 불가 아티스트로 ‘우리의 밤을 외워요’, ‘나무’와 같이 사랑 연작 싱글을 발표하는 등 그의 스펙트럼에는 제약이 없다. 코드쿤스트, 백예린, 015B, UV 등 여러 뮤지션과 꾸준히 협업해 왔으며 협업을 통해 전 장르를 아우르는 유례없는 행보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록밴드로 익히 알려진 국카스텐은 장르적으로 매우 다채로운 가능성을 가진 아티스트 그룹이다. 보컬인 하현우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무대로 가수왕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경이로운 음역대와 폭발적인 샤우팅이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로 중무장한 밴드와 더불어 이를 어떻게 재즈로 해석할지 주목된다.

1980년대를 풍미한 재즈 아티스트 윤시내는 독보적 창법으로 시대를 앞서간 천재 뮤지션이다. 허스키한 목소리, 독특한 패션과 무대 매너, 재즈 기반의 넓은 장르 수용력이 특징인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곡을 발표하며 나이와 더불어 더욱 깊어지는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메인스테이지의 국외 아티스트 첫 무대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온 블랙 볼 부기(Black Ball Boogie)가 장식한다. 2016년 부기우기 겸 록앤롤 트리오로 결성했으며 1940·1950년대 곡을 엄선해 모던하고 풋풋한 에너지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메인스테이지 무대에선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한 명의 숙녀가 새 공식 앨범 ‘Hey dove vai!’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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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A.L.O(Authentic Light Orchestra) (6)로이코 트리오 (7)스탠리 오코너 

  


A.L.O, 로이코 트리오, 스탠리 오코너 등도 참가


스위스의 A.L.O(Authentic Light Orchestra)는 지난 2020년 진주를 찾아 새로운 음악 언어와 민속 음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창조를 보여준 바 있다. A.L.O 뮤지션 중 대부분 몽트뢰 재즈 피아노 콩쿠르와 허비 행콕 재즈 콩쿠르와 같은 유명 콩쿠르의 우승자들이다. 이들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장르를 조화롭게 아우르며 아르메니아 민속 음악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만들어내고 있다.

로이코 트리오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명가로서 파리의 마리니 극장, 브뤼셀 왕립음악원 등 전 세계 다양한 무대에 올라 화려한 기교,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이코 트리오는 소울풀한 집시 음악으로 청중을 매료시킨다. 이들의 스펙트럼은 여러 국가의 전통 음악, 클래식, 재즈, 록 등 폭넓다. 

스탠리 오코너는 자메이카풍의 레게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뮤지션으로 대중들에겐 스탠리 루빈(Stanley Ruby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매일 아침 노래하고 기도하는 가족 전통을 음악적 원천으로 삼은 그는 출생지인 카메룬 남서부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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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제니스 (9)노라이어 가포얀 (10)허소영 



카페와 음식점 등 일상에서 듣는 재즈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첫날인 12월 5일부터 6일 양일간 재즈 위크를 통해 색다른 일상을 보내 볼까. 

첫날 브라운핸즈 진주MBC점에선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인 제니스의 공연을 시작으로 아르메니아 출신의 노라이어 가포얀, 스탠리 오코로가 무대에 오른다. 

제니스는 2008년에 결성해 2015년 오스트리아 그라쯔 ‘Vokal.Total 국제 아카펠라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이들의 유럽 도전기가 독립영화 ‘자이언트 트리(2016)’로 제작되기도 했다. 2019년 아카펠라 대표로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등재, 2020년 국민게임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 OST ‘샤벳상어의 꿈’을 불러 유튜브 조회수 125만을 돌파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라이어 가포얀은 아르메니아의 뛰어난 음악가이자 두둑 연주자로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국립민속오케스트라, 나레하치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동하며 아방가르드 포크와 민족 재즈 밴드인 ‘The Birds’를 창단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연합국, 튀니지,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티켓 가격 2만 원은 음료 한 잔을 포함한 금액이다.

12월 6일 오후 6시 30분 아시아레이크사이드 호텔 컨벤션홀에서는 뉴올리언스의 어느 재즈 비스트로에 있는 듯한 환상이 펼쳐진다. 호텔 디너와 함께 허소영과 그의 콰르텟, 그리고 블랙 볼 부기가 선보이는 낭만적인 재즈 선율을 음미해 보자.  

믿고 듣는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은 재즈를 재즈답게 연주하는 스윙감으로 데뷔와 동시에 EBS 공감과 월간 재즈 피플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선정, 한국 재즈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본 공연은 티켓 금액 13만 원에 식사와 와인이 포함된 다이닝재즈 콘셉트로 좌석은 선착순으로 지정된다.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은 식사 시간이며 오후 7시 30분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미래의 지역 재즈 아티스트 육성지원 ‘마스터클래스’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재즈를 대중적이고 예술적으로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무대는 물론 지역 민간 문화공간 및 로컬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상생프로젝트이다. 또한 지역 청소년을 위한 글로벌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예술콘텐츠를 펼쳐내는 재즈 갤러리, 지역 청년 커뮤니티 그룹과의 협업 프로그램 등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역량에 따라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글로컬 문화콘텐츠로부터 지역문화의 우수성, 진주 재즈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살린 지역대표 문화예술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마스터클래스’는 해외 아티스트와 인근 예술 학교 1대1 매칭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경남은 수도권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워 예술 전공 학생들이 해외 뮤지션들을 접할 기회도 자주 없을 뿐 아니라 직접 지도받을 기회는 전무하다. 조직위는 올해 마스터클래스에 경남예술학교를 매칭할 계획이다. 



경남 1,500명 대상으로 ‘청소년 페스타’ 신규 개설


또한 경남지역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페스타’를 신규 개설한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나이지리아 재즈 뮤지션 공연 관람을 통해 글로벌 문화예술체험 및 국제문화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신청 기간은 오는 11월 24일까지이며, 신청 방법 및 문의는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조직위 사무국(☏055-743-6990)으로 전화하면 된다. 

12월 7일부터 8일까지 매일 오후 6시에 펼쳐지는 JAZZ×로컬힙 스토어도 신규 프로그램이다. 진주 대표 브랜드인 진주문고, 펄디스트릭, 느린양복, 슈리엔, 망경싸롱, 나무야 등의 팝업스토어가 경남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펼쳐진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초겨울 가족과 함께 진주를 찾아 따스한 재즈 선율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