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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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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트렌드 호텔 객실, 갤러리가 되다 ‘아트경남 2023 호텔 아트쇼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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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5 / 23-10-30 글 김규남 작가 / 사진 아트경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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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문득 예술가의 방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그곳은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은밀한 공간이다. 아주 잠깐, 작가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는 때가 있다. 

‘아트경남 2023 호텔 아트쇼 창원’에서는 호텔 객실을 작가의 방으로 꾸미고 작가가 직접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을 초대한다. 침대 위, 탁자 위 공간이 모두 전시장이 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 줄 것이다.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단 4일, 작가들이 보내는 이 은밀한 초대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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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스터>

이번 호텔 아트쇼 포스터는 ‘아트경남’을 점자로 도형화해 디자인했다. 



머물기 좋고 예술 하기 좋은 경남 


호텔 로비와 객실이 전시장이 되고, 객실에서 작가와 관람객이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색다른 전시가 펼쳐진다. 아트경남에서 마련한 ‘2023 호텔 아트쇼 창원’은 전국의 신진 작가와 유명 작가를 비롯한 예술가를 경남으로 불러들여 호텔이라는 갤러리에서 전시를 펼치는 색다른 프로젝트다. 

아트경남은 지난 2021년 ‘호텔 아트페어 통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창원에서 호텔 아트쇼를 펼친 바 있다. 올해 열리는 세 번째 호텔 아트쇼는 오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그랜드 머큐어 앰버서더 창원 로비와 객실 7층, 8층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예매 및 현장 예매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국 공모로 유망 작가를 경남으로 초대하다


2023 아트경남 호텔 아트쇼 창원은 따로 초대 작가를 두지 않고 전국 공모를 통해 참여 작가를 선발했다.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에 걸쳐 공모를 받았는데, 총 지원자가 경남지역 102명을 포함해 모두 312명에 달했다. 심사 끝에 지역과 분야를 넘나들며 가장 새롭고 가장 매력적인 작품 위주로 최종 참여 작가를 선정했다. 최종 참여 작가는 경남 솔로 14명과 1개 팀, 전국 솔로 33명과 6개 팀으로 구성되며 총 1,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경쟁률은 평균 6대 1 정도로 전국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트경남 박미 예술감독은 “전국 공모를 통해 유망 신진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호텔 로비와 객실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3 아트경남 호텔 아트쇼 창원 선정 작가 

[Solo]

강석태  강채화  강혜지  김경민  김남용  김소연

김시우  김은주  김일주  김일중 김정남  김지연

김초희  김현묵  김형준  데미안리 류희수 박경묵

박원주  박재희  박준우  박하진  방상환 백보림

백인교  백철준  백초희  상환  서동진 서영 양진옥

엠버팍  육건우  윤빈  이일 정보라 정안용  정지선

조정아  조혜은  Jun'D 최지영  현경주  홍태양 


[Team]

강지호·임주원,  김세진·이상열,  김연·박예지,

김우솔·박영환, 김재인·오은서,  레아정·사하라,

류종윤·전백진 


[Residence]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홍티아트센터


[야외조각]

김성민 김재호 홍종혁


[설치]

신예진 방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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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호텔 아트쇼.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호텔 객실


호텔 아트쇼 창원은 갤러리가 매개하지 않고 작가가 직접 자기 공간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꾸민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에게 배정된 호텔 객실에 머무르는 3박 4일 동안 작가는 밤에는 창원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낮에는 그곳에서 갤러리를 꾸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창원에 마련된 또 하나의 ‘작가의 방’이 되는 것이다. 


“이번 아트쇼는 아트페어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쇼룸처럼 작가의 개성이 담긴 공간이 필요했고, 전국 유망 작가가 지방에 오려면 숙박 문제도 신경 써야 했어요. 그래서 호텔이라는 공간이 전국에서 경남으로 좋은 작가를 불러들이고 또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세계를 보여줄 수 있어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_박미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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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4)> 호텔 아트쇼. 



오로지 작가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갤러리에서 여러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전시할 경우, 관람객이 접근하기는 쉬워도 특정 작가에게 집중하기 힘들고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호텔 아트쇼의 경우 작가가 숙박하는 객실이 밤에는 머무르는 곳으로,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방문하는 관람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설명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관람객은 작가가 꾸민 공간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해당 객실에서만큼은 작가는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관람객은 온전히 작가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상주하면서 작품을 설명해 주니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드로잉부터 대형 작품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작가가 날마다 전시 방법이나 구성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매일 찾아온 관람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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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6)> 호텔 아트쇼.  


이번 아트쇼를 기획한 아트경남은 경남지역에 유망 예술가를 불러 모아 경남 문화예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호텔 아트쇼 외에도 LH아트지움 기획전, 문신 100주년 기념 청년작가 기획전 <문신, 담다;닮다>, 경남도민의 집&도지사 관사 <아티스트 쇼 룸> 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운영했다. 

아트경남은 앞으로도 실험적이면서 새로운 컬렉터와 호흡할 수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역동적인 미술 플랫폼을 꾸준히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경남이 신진 작가에게 머물기 좋고 예술 하기 좋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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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호텔 아트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