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트렌드 행정전문가로서 경남 문화예술 진흥에 온 힘 김종부 신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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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2 / 23-07-31 글 정재흔 작가 / 사진 정재흔 작가 (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본문
사진 1)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가 증대되고 예술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문화예술행정의 영역도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목적과 추진 체계, 지원 수단, 재정 규모 등 정책 전반에 걸쳐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 왔다. 이 방대한 흐름 속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경남의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핵심 정책 수립과 종합적인 지원을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지난 7월 초 취임한 김종부 신임 원장을 만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물었다.
사진 2)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Q1.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으로 취임하기까지 걸어온 길은.
A1. 통영의 한산섬에서 태어나 바다를 동경했던 소년은 물고기 대신 공직을 선택해 한산면사무소 9급 면서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통영군청, 경남도청, 내무부, 건설부 등에서 38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혁신을 통한 조직 쇄신과
성과중심형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자율성 부여해 수평조직으로 운영”
Q2. 각계 각층의 진흥원 이전 요구에 대한 의견은.
A2. 이전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공공기관은 한 번 위치가 정해지면 지역 이해관계에 얽혀 이전하기 쉽지 않다. 경남도청이 부산시에서 셋방살이 20년 만에 경남 땅으로 이전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경남도의회, 언론계, 문화예술계에서도 이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도의회 인사검증 청문회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진흥원의 현 위치는 합천에서도 변두리 지역으로 인근에 식당 한 곳이 없고, 손님이 오면 차 한 잔 대접할 수 있는 장소조차 없다. 도내 문화예술인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외진 곳이라 교통이 편리한 도심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어려워 청년층 직원들의 퇴사가 많으며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로 판단된다.
이전 문제는 경남도에서 정책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사항이나 진흥원에서는 경남도와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Q3. ‘행정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문화예술 관련 기관장은 처음으로 안다. 앞으로 어떻게 진흥원을 이끌어 갈 생각인지.
A3. 문화예술진흥원장 자리는 관리자이고 경영자라고 생각한다. 지난날 공직생활을 할 때 창원시에서 문화공보담당관, 경남도에서 문화담당 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문화예술은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돼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원장이 된다면 한쪽 분야만 바라볼 수 있다. 한때 도내 모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문화예술계 인사가 문화재단 대표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전체를 보는 시야가 부족했다는 여론이 있었다. 따라서 전체를 볼 수 있고 오랜 기간 종합행정을 경험한 사람이 적임자라는 세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공부하겠다. 실무 분야는 70여 명의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춰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에는 목표가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혁신을 통한 조직 쇄신과 성과중심형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구성원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수평조직으로 운영하겠다.
Q4. 진흥원의 역할 확대에 대한 입장은.
A4.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경남도의 출연기관으로 위·수탁 업무를 진행하는 재단법인이다. 자체적인 세입재원이 없기 때문에 독립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경남문화예술진흥원도 연륜이 쌓여 가고 있고 70여 명의 유능한 직원들이 각자 전문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남도와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사진 3) 동남아트센터 전시회장을 찾은 김종부 원장
“진흥원 출범 10주년 맞아
지난 10년을 평가해서
미래 10년을 준비하겠다.”
Q5. 신임 원장으로서, 주요 역할과 개선 방향은?
A5.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향하는 목표는 경남의 문화예술 진흥과 콘텐츠산업 육성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할 것이다. 올해는 경남문화예술원진흥원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을 평가해서 미래 10년을 준비하겠다.
현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설정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조직과 추진 사업은 과감히 정비할 생각을 갖고 있다.
Q6.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사업 중 앞으로 보다 집중해야 하는 사업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A6. 도내 등록된 예술인이 1만3,000명에 달한다. 한국예총 5,800명과 민예총 2,600명을 제하면 4,600명가량이 소속 없이 활동한다. 그들까지 생계 걱정 없이 예술 창작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 재단은 법적으로 자체 수익사업을 시행하지 못한다. 경남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교부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재료비라도 지원하기 위해 8월 있을 예산 편성 전에 신규 사업을 발굴해 전년도보다 확대된 예산을 확보하겠다.
Q7. 콘텐츠 분야에서 보다 집중해야 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A7. K-콘텐츠가 한류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때가 1997년이다. 지금은 140개국에 진출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조업의 대체산업으로 콘텐츠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지 않도록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콘텐츠는 음악(K-팝), 게임, 영화, 웹툰 등 11개 분야로 분류하는데 우리 경남이 유치 가능한 업종으로 음악, 웹툰, 게임, 영화, 드라마, K-팝으로 정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결론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진흥원에서는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웹툰캠퍼스, 경남음악창작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지난 3년간 매출 948억 원, 투자유치 235억 원, 35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Q8. 도민과 예술인이 신임 원장에 거는 기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8. 지난날 공직생활에서 습득한 종합행정 경험과 주요 역할인 예산 확보, 유관 기관과 협업, 문화예술인들과 소통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진 4) 콘텐츠산업본부 업무보고 받는 김종부 원장
사진 5)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직원들과 간담회
사진 6) 직원과의 간담회 2(콘텐츠코리아랩+동남아트센터)
“청년예술가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까지 갈 수 있는 프로젝트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안할 계획”
Q9. 현재 진흥원에서는 청년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청년’ 관련 프로젝트를 어떻게 활성화해 나갈 것인지.
A9. 우선 청년 인구 유출 방지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도내에서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청년예술인이 문화기획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50여 명의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도예·공예 분야에도 창업준비금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단기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창업까지 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해 청년예술가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안할 계획이다.
Q10.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2년이라는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10. 지난날 공직생활에서 습득한 행정 경험과 많은 인맥을 바탕으로 마지막 남은 열정을 경남 문화예술 진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훗날 평가를 받고 싶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
Q11. 지역 문화예술인, 콘텐츠 관계자, 문화를 향유할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A11. 제4차 산업혁명인 인공지능 AI가 극본을 쓰고 시, 소설, 웹툰, 음악 등 창작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AI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문화예술인과 콘텐츠 관계자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 경남의 위상을 높이고 도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김종부 원장 주요 경력
△내무부차관 비서관 △건설부장관 비서관 △경남도 문화체육과장 △도지사 비서실장 △경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 △경남도 농수산국장 △마산시 부시장 △창원시 제2부시장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등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