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bueno)는 스페인어로 ‘좋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사명을 부에노컴퍼니라 짓고, 우리 삶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드는 앱 개발에 힘쓰고 있는 기업을 만났다. 

동네 마트 전단, 앱으로 들어오다 

클릭 한 번이면 문 앞으로 제품이 배달되고, 전날 밤에 주문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배달되는 온라인 마트의 시대. 하지만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오프라인 마트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서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앱이 있다. 부에노컴퍼니가 선보인 마트 정보 플랫폼 ‘그로켓’은 마트, 정육, 수산 등 식료품을 뜻 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마켓을 더해 만들어진 이름이 다. 이 앱을 통해 실시간 마트 타임 세일이나 공동 구매, 선착순 구매 등 가까운 지역의 대형 마트, 중소형 마트, 편의점 등 장보기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의 장점은 오프라인 마트의 강점을 살리는 것, 신선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배달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집에 가는 길에 직접, 바로 살 수 있다는 거예요.” 이선희 대표는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하고자 하는 마트 점주와 고객을 하나로 모아 ‘그로켓’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제 마트 점주는 앱을 통해 간단하게 온라인 전단지를 만들어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고 객은 퇴근길에 앱을 클릭해 집 근처 식료품점에서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앱 하나가 만들어준 작지만 큰 변화다. 

온라인 마트 플랫폼 ‘그로켓’은

지역 대형 마트·중소형 마트·편의점 등

장보기 관련된 모든 정보 제공하는 앱 

이 대표가 앱 기획을 하게 된 것은 약 5년 전. 늘 그렇듯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동네 마트에 들어갔다. 방금 사 온 물건보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점주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네 마트가 제품 홍보를 위해 쓸 수 있는 수단이 전단밖에 없고, 전단을 만들기 위해 큰 비용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한번 풀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결심했고,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동네 마트를 온라인으로 고객과 연결하기 위해 앱 구상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모든 마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꿈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좋은 기획력과 뜻을 가지고 있었기에

콘텐츠 제작·인력 채용 등 지원 거쳐

전국에서 인정받는 콘텐츠 기업으로 부상 

사진 1) 부에노1

생각을 기술로 구현하다 

“좋은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 기획과 그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IT 관련 기술이나 정보가 전혀 없었지만, 우선 소비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줬으면 하는 내용을 기획하는데 집중했어요. 그리고 그 기획을 좋은 개발자가 앱으로 구현해 내면서 ‘그로켓’이 탄생했어요.

이 대표가 처음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앱 개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의 생각을 기술로 구현해 줄 사람을 찾아야 했는데, 외주업체에 개발을 맡기다 보니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지금은 우수한 기술의 개발자와 함께 가장 최신의 기술 트렌드를 접목한 앱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구글플레이·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2023 구글 창구프로그램 TOP10’ 선정

전국 400여 개 앱 개발 기업 중 8위 

사진 2 ) 부에노2

뜻이 있는 곳에 길을 열어 주는 사람들

“제가 처음 사업에 도전할 때는 정말 앱 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때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나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무리 사업하기 힘든 시기라고 해도 좋은 기획력과 열정만 갖고 있으면 길을 열어 줄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부에노컴퍼니 역시 좋은 기획력과 뜻을 가지고 있었기에 콘텐츠 제작사업비, 인력 채용 지원, 투자사업 지원 등 제대로 된 지원을 거쳐 전국에서 인정받는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도전에 여러분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곁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경남지역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지원해 주는 사업들이 많아서, 좋은 기획을 가진 분들이라면 꼭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3 ) 부에노4


구글 창구프로그램으로 날개를 달다

부에노컴퍼니는 얼마 전 2023 구글 창구프로그램에서 TOP 10으로 선정되며 앞으로의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구글 창구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창 업진흥원이 전국 유망 스타트업 발굴 육성을 위해 매년 100개의 우수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기업육성 프로그 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콘텐츠 고도화를 위한 자금 지원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여러 지원을 받게 된다. 부에노컴퍼 니는 전국 400여개 앱 개발사 중에서 8위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러 앱 카테고리를 통틀어, 전국 톱 10에 선정됐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껴요. 선정된 것만으로도 발전 가능성을 인정해 주신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덧붙여 1년간 육성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로켓’은 10만 이상 다운로드 기록

경남 플랫폼 1위 넘어

전국 1등 마트 앱으로 성장 기대 

오프라인 마트에서 신선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더 자주 동네 마트를 찾게 되고, 마트 입장에서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상품 판매를 늘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그로켓’은 이미 1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마트 점주를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더욱 늘리고, 장보기 가능한 식료품 정보를 다양하게 늘려간다면 국내 1등 마트앱을 넘어 글로벌 마트 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4 ) 부에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