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페이스 업사이클링으로 구축한 지역문화브랜드 옥포행복마을 그린어스(Green Earth)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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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2 / 23-07-31 글 / 사진 박선주 ( 옥포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원 )본문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인해 거제 옥포지역 주민들은 매우 위축돼 있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었다. 주민들은 2017년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했다. 2019년 4월에 주민협의체 총회를 열고 ‘옥포도시재생주민협의체’가 만들어졌고, 그해 10월 도시재생 뉴딜공모사업(일반근린형)에 선정됐다.
옥포행복마을공동체 그린어스(Green Earth)로 구축된 지역 네트워크 옥포도시재생주민협의체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한 문화우물사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진 1) 행복우물사업 벽화그리기
옥뜨락 옥상 공간 벽화 작업을 할 때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한 주민들
이런 모습을 보며 ‘이게 문화공동체구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문화우물사업
옥포도시재생주민협의체(이하 협의체)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새로운 지역문화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약화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문화우물사업에 도전했다. 협의체는 마을문화학교 운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을 제공하고, 주민 주도 문화예술교육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1차 연도 문화우물사업에서 추진한 ‘굿즈당 마을문화학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의 경험이 적은 옥포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상품화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거제의 풍경을 화폭에 담는 예술가 곽지은(전 한국미술협회 거제지부장)님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기초 드로잉에서부터 굿즈가 탄생되기까지 10회 차의 과정은 너무나 진지했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듯했다.
협의체 회원들은 캐릭터 휴대폰 케이스 만들기 수업에서 디자인을 구상하고, 구상한 캐릭터를 드로잉해 이미지를 구체화했다. 그렇게 자신만의 휴대폰 케이스가 된 작품을 만났을 때 기뻐하는 그들의 미소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옥뜨락(옥포의 뜰: 옥포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옥상 공간을 동백으로 벽화 작업을 할 때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주민들이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이게 문화공동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이기 힘든 시기에도 우리들은 자체 방역으로 안전한 여건을 마련해 열정을 이어갔다. 이런 과정에서 문화우물사업이 왜 문화의 기반이 되는 사업인지를 깨닫게 됐다.
굿즈당 마을문화학교 운영을 통해 마을 자원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옥포동 ㈜체인지메이커는 2020년 제2차 마을기업 공모 행정안전부 심사를 통과해 신규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체인지메이커는 목재를 활용한 지역특화형 옥포굿즈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체험교육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기업이다.
사진 2) 행복우물사업 1차 연도 사업 성과공유회
사진 3) 행복우물사업 1차 연도 사업
사진 4) 행복우물사업 1차 연도 사업
사진 5) 행복우물사업 1차 연도 사업
사진 6) 행복우물사업 1차 연도 사업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눈 시간들
지역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경험
바다 환경을 지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진행
거제의 바다를 지켜 나가기 위해 생활 속 버려지는 소재를 작품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함으로써 문화예술교육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속적인 활동으로 바다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적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젝트였다.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눈 시간들은 지역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코로나19 시기에 폐목으로 만든 마스크걸이는 생활 속 활용도가 높은 업사이클링 제품이었다. 직접 사포질을 하며 만든 우드트레이도 주민들의 각 가정에서 많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폐기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면서 ‘어떻게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면 될까’ 하는 의견들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간 작업이었다.
주민들은 선뜻 실천하기 힘든 플로깅,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 사용도 함께 실천해 나갔다. 그동안의 문화우물사업 과정을 옥포수변공원에서 지역민들에게 캠페인을 통해 소개했다. 업사이클링 제품 전시, 플로깅 캠페인 등을 진행하면서 더욱 많은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진 7) 행복우물사업 2차 연도 사업
사진 8 ) 행복우물사업 2차 연도 사업
사진 9 ) 행복우물사업 2차 연도 사업
사진 10 ) 행복우물사업 2차 연도 사업
문화우물사업은 환경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향후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그린어스 네트워크 구축에 애쓴 시간이었다.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플로깅 활동
문화우물사업 2차 연도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는 플로깅 활동을 했다.
마을기업인 ㈜체인지메이커에서 제품을 제작하고 남은 폐목재를 가공해 업사이클링 악기 ‘칼림바’를 만들었다. 주민들과 함께 칼림바를 연주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시간은 신나는 문화예술체험이었다.
마을기업이 운영한 업사이클링 공유경제활동과 협업해 옥포행복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옥빛채에서 이틀간 지역사회 캠페인을 전개했다. 마을카페, 업사이클링 제품 전시, 업사이클링 체험이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호응을 해주었다. 거제교육지원청 주최로 마을학교의 지역아이들과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문화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다.
옥포행복마을공동체는 그린어스(Green Earth)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전문가와 융합해 사회적기업 옥포행복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지속가능한 활동을 펼치며 지역문화 브랜드를 그려 나갔다.
옥포행복마을공동체는 환경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수업에 계속 참여해 열심히 활동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행복한 공동체의 미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문화우물사업은 환경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향후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옥포행복마을공동체 그린어스 네트워크 구축에 애쓴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