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트렌드 [방구석 박람회] 경남에서 혁신을 보다! 글로벌 융복합 창업축제, 뜨거웠던 GSAT 2024 현장 속으로
페이지 정보
vol. 58 / 24-04-29 글 서영무 / 사진 백동민본문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애플, 구글, 테슬라, 아마존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기업들이다. 스타트업은 침체된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줄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은 우리나라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위한 스타트업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요즘, 전국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잠재 투자기관 및 고객에게 자신들을 뽐내기 위해 경남에 모였다고 한다. 뜨거웠던 ‘GSAT 2024’ 현장 속으로 가보자.
세계적인 창업 중심지로의 첫 발걸음, GSAT 2024
‘글로벌 융복합 창업 축제 GSAT 2024’가 4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창원문성대 특설 공간에 설치된 3개 무대(G, S, A-Stage)에서 진행됐다. ‘GSAT’는 ‘경남(Gyeongnam)이 과학발전(Science)과 문화예술(Art)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기술(Technology) 창업의 활성화를 이끈다’는 의미이다. 또 우주항공 산업과 관련해 경남과 인공위성(SAT·Satellite)의 의미도 담겨 있다. 올해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창업 행사로 비수도권 도 단위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규모이다. 경남 창업문화 확산, 투자 유치, 판로 확보 등 창업기업이 직접 성과를 낼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기존의 국내 창업 축제와는 차별화된 최초, 최고의 행사를 만들겠다는 경남도의 포부에 걸맞게 세계 석학 초청 강연, 창업 경연 대회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 지역 청년·청소년과 함께하는 ‘Youth 스타트업 캠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는 “GSAT 2024의 개막은 경남이 최고의 창업 거점이자 중심지가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며 “GSAT를 글로벌 창업 축제로 발전시키고, 3대 창업 거점 조성, 창업 투자펀드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해 경남을 세계적인 창업의 본산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
행사 2일 차 4월 2일 오전 11시, 보기만 해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현장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이다.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는 10년 미만 경력의 스타트업이 각자의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경연 대회다. 지난 1월 예선 리그에 스타트업 206개 팀이 지원해 사업 계획서 검증 및 발표 평가를 통해 살아남은 20개 팀 간에 최종 본선 리그가 진행된 것이다. 발표를 끝낸 트윈위즈, 케이몬즈, AI바이오틱스 등 본선 진출팀들이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침착하게 답변해 가는 모습은 가히 행사장 내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 최종 본선에 진출한 20개 기업은 경연 이후에도 경남 창원 강소특구의 지원을 받아 유관기관 창업사업 연계 및 투자 기회 확보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존재감 뿜뿜! 경남 스타트업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가 펼쳐진 S-스테이지 옆에는 또 하나의 존재감을 뽐내는 곳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그로스(Growth)존이었다. 이번 행사의 홍보관은 크게 경남존, 그로스존, 글로벌존, VC존, 문화콘텐츠존 등으로 영역이 구분됐다. 그로스존은 경남을 비롯해 전국 스타트업 100곳을 홍보하는 곳이다. 특히 눈에 띄는 스타트업은 창원 마산 지역에 본사를 둔 ‘미스터아빠’의 이동상점이다. 이동상점은 쇼핑 약자를 위해 집과 동네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소매 판매 플랫폼으로, 1톤 미만의 소형 트럭을 개조한 형태로 이동한다. 400여 종의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적재한 친환경 전기트럭으로 운영되며, 주 2회 이상 방문해 직접 고객을 대면하며 상품을 판매한다. 미스터아빠 홍보부스 담당자는 “현재 지방 인구소멸로 인해 동네에서 근거리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점차 폐쇄되고 있어 쇼핑약자의 발생은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 더해 고령 인구가 늘어나며 운전 가능자 또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상점을 고안해 냈다”라고 설명했다. 건강·환경·경제 문제를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기업도 있었다. 헥스(주)는 사이러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사이러스 바이크를 이번 축제에서 소개했다. 헥스 박상현 과장은 “사이러스 바이크는 운동과 에너지 생성을 결합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사용자가 1시간의 운동으로 최대 약 120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 전기는 가정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행사 기간 사이러스 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동시에 5분 안에 최대 전력량을 생산하는 참가자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기대
‘글로벌 융복합 창업 축제 GSAT 2024’는 매일 새로운 주제로 이어진 ‘글로벌 콘퍼런스’, 창업 경연대회 ‘컨버전스 리그’, ‘투자설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넘어 국내외 창업 생태계와 창업가들의 열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기업별 전시공간에 참가한 150여 개의 지역 대·중견기업과 창업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접하거나 체험하고, ‘Youth 스타트업 캠프’(창업가-청년 토크콘서트, 청년창업그라운드, 버스킹 등)를 통해 창업과 친해지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GSAT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미래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사업 경험을 제공하며, 창업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