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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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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페이스 신작 <새동네>로 네이버 웹툰 데뷔 경남웹툰캠퍼스 임성훈 입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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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7 / 23-12-14 글 김규남 작가 / 사진 임성훈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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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 네이버 금요 웹툰에 <새동네>가 새롭게 연재를 시작했다. 임성훈 작가(네이버 웹툰 활동명 ‘림스’)는 1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아왔고, 마침내 메이저 무대에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네이버 웹툰에 데뷔했다는 설렘도 잠시, 임 작가는 매주 새로운 회차를 업로드하기 위해 날마다 마감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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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요 웹툰 <새동네>



경남웹툰캠퍼스에서는 경남지역 거주 웹툰 기성작가 및 예비작가를 대상으로 연재 준비 중인 작품에 대한 창작 장려금을 지원하는 ‘웹툰 창작활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임성훈 작가는 지난 2022년 이 사업을 통해 웹툰 <새동네>를 기획하고 초기 5화까지 제작을 마칠 수 있었다. 지원사업의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같은 해 12월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에 도전해 웹툰왕 대상을 수상한 것. 성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요신문과 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이 작품을 프로듀싱해 네이버 웹툰에 투고했고, 그 결과 지난 10월부터 네이버 웹툰의 ‘금요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새동네>는 10월 19일 연재를 시작해 12월 현재까지 11회차를 선보였다.

“경남웹툰캠퍼스 입주작가로 작업실을 지원받은 데 이어 웹툰 창작활동 지원사업으로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곧바로 웹툰 연재라는 결실을 맺을 때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입주작가로 활동하면서 작업에 더욱 몰두할 수 있었고, 다른 입주작가와 교류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거든요. 무엇보다 걱정 없이 기획 작업에만 집중하게 해 준 창작활동 지원사업 덕분에 <새동네>가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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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 작가 이미지



답답한 세상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주는 <새동네>


“어릴 때 마산 댓거리에 살았는데, 마을 위에 ‘새동네’라 불리던 마을이 있었거든요. 어린 마음에 새동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웹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마을 이름을 정할 때 그 동네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웹툰 제목이 <새동네>가 되었어요.”

<새동네>는 힘을 숨긴 노인들이 ‘새동네’라는 마을로 들어와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도시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땅을 노리는 악당들이 마을로 들어오게 되고, 조용하게 살고 싶은 노인들과 마찰이 일어나고 만다. 힘없고 약하게만 느껴졌던 노인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보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새동네>는 스릴러와 누아르를 표방하고 있다. 임 작가는 그동안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 왔다. 이번에는 답답한 세상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전하고자 어둡지만 또 유쾌하게 세상의 악당에 당당히 맞서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작품의 주인공은 노인들이다.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유는 기획 당시 가장 손에 익은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임 작가는 재담미디어에서 출판한 작품 <박경순 할머니의 치매>에서 노인들을 연구하고 그려본 경험이 있었다. 또 힘이 없을 거라고 여겨지는 노인이 엄청난 힘을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역설적이게도 ‘새동네’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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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동네> 주인공은 주로 노인들이지만, 엄청난 힘을 숨기고 있다.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세상에 던지는 통쾌한 복수극을 본 독자들은 ‘통쾌하다’거나 ‘사이다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세상의 악당을 무찌르는 사람들, 그것도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했던 노인들이 힘으로 악을 응징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앞으로 <새동네>는 점차 더 나쁜 악당이 등장할 예정이며, 세상의 악을 소탕해 나가는 모습을 시원하게 그려나갈 생각이다.

“연재를 시작했으니 100화 이상 오래도록 연재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독자 폭을 더 넓혀서 많은 분들에게 읽히는 좋은 작품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경험을 쌓아온 작가 


임성훈 작가는 네이버 웹툰 데뷔 이전에도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그림을 그려 왔다.

<여행만담>, <영월동 534번지>, <친구언니의 결혼식>, <그래도 해피엔딩>, <전설의 안마왕>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말만 하면 누구나 알 만한 대작은 없었지만 꾸준히 활동하며 꾸준하고 성실하게 경험을 쌓아 왔다. 

그리고 그 노력 끝에 만난 것이 바로 네이버 웹툰 데뷔였다. 누군가는 큰 무대에 올랐으니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지만, 연재를 시작했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무대에 올랐을 뿐, 거기서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작가의 몫으로 남아 있다. 무대는 마련됐으니, 이제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독자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을 그려 내고 싶다. 

“<새동네>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나아가 드라마가 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지금은 제가 원하는 길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열심히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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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동네>



조금 늦었지만, 쉬지 않고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살아 있는 생생한 장면 묘사가 눈에 띈다. <새동네>에서도 새동네 주민들이 물리치료를 받는 모습이 나오는데, 섬세한 묘사가 유독 돋보였다. 이유를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제 전공이 물리치료였고 물리치료사로 일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물리치료실은 제가 잘 아는 익숙한 곳이었어요. 저는 스물아홉이 되어서야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때 대학에 입학해 지금까지 만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만화가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십 대의 끝자락이었다. 조금 늦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림을 그렸다. 덕분에 지금까지 쉬지 않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대단히 성공한 작품은 없었어도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처음 만화를 배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선배님들께서 늘 해주시는 말씀이 있어요. 데뷔는 누구나 하지만 다음 작품을 그려 내는 게 더 중요하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데뷔작도 중요하지만 그다음 작품도 잘 그려 내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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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동네> 주민들의 통쾌한 복수극



짧은 작품이라도 마침표를 찍자


임 작가는 지난 2020년까지 웹툰캠퍼스 중급반 강사로 활동하며 웹툰작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이나 웹툰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후배들이 마음에 꼭 새겼으면 하는 말을 전한다. 시작보다 더 중요한 완결에 대하여. 

“시작은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연재를 마치고, 작품을 완성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지금부터 아무리 짧은 작품이라도, 예를 들어 한 컷 만화나 네 컷 만화, 단편 만화라도 시작했으면 완결까지 완성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작품의 성공 유무를 떠나서 마지막 그림을 그려 넣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을 꼭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 모든 것은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더 어렵다.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임성훈 작가의 웹툰 <새동네>가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필요할 때다.

“웹툰 <새동네>는 매주 금요일 네이버 웹툰에서 새로운 회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 되실 때 앱을 깔아서 웹툰 <새동네>를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사이다 같은’ 작품을 만들게요. 짧은 휴식시간을 기분 좋게 채울 수 있는 멋진 작품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