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페이스 [여기, 어때? 핫 플레이스] 음악이 흐르는 진주, 감성을 깨우는 공연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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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8 / 24-04-29 글 화유미 / 사진 백동민·소켓 제공본문
자주 가는 집 앞 카페에서, 우리 동네 식당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재즈나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아마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 특별해질 것이다. 진주의 카페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 여기에 풍미를 더해줄 공연을 즐겨보자.
공연맛집 01 친구의 집에서 즐기는 공연 <까사데아미고>
진주에서 남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멕시코 현지 느낌 그대로 타코를 맛볼 수 있는 곳이 까사데아미고다. 2021년 5월 최진 대표가 오픈한 이곳은 국내산 생 옥수수알을 정성껏 삶고 갈아 직접 타코를 구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까사데아미고’는 친구의 집이란 뜻으로 마치 친구의 집에 가는 것처럼 편하게 와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까사데아미고만의 감성과 어둑한 실내 분위기는 마치 재즈 바 같은 느낌도 주는데, 이를 살려 2022년 연말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공연을 열고 있다.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뭔가 보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소규모 콘서트로 녹여냈다. 정기적으로 공연을 열다 보니 이날만 기다리는 손님들도 생기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기다리는 날이 됐다. 앞으로는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도 기획해 열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최진 대표는 “까사데아미고는 손님들에게 나만 알고 있는 좋은 공간, 변함없이 담백한 공간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모우미 :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공간과 공연장이 필요한 예술가들을 이어 주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모우미를 통해 경남의 다양한 공간에서 열리는 공연 정보 확인 및 예매가 가능하다.
주소 : 진주시 진주대로500번길 5 2층
운영시간 : 매일 11:30~21:30
문의 : 010-9233-0217
인스타그램 : @jinju_cda_official_
공연맛집 02 음악으로 하나 되는 접점 <노드>
진주 동부 지역에는 눈에 띄는 혹은 도심 속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만한 카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노드가 생겼을 때 ‘여기 카페가 생긴다고?’ 하는 반응이 많았다. 박성준 대표는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담아 2021년 여름 카페를 열었다. 영어로는 ‘접점’, 프랑스어로는 ‘인연’이란 뜻을 담고 있는 노드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접점을 이루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의미다.
내부는 갤러리나 호텔을 오마주해 디자인을 했는데, 입구에 들어섰을 때는 노드의 진면목을 다 발견하지 못한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숨어 있는 공간과 곡선으로 연출된 인테리어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노드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카페에서 꽃꽂이 같은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고 비정기적으로 공연도 열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클래식이나 재즈를 익숙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게 해 누구나 쉽게 즐겼으면 했다. 박성준 대표는 “공연을 4회째 진행했는데, 항상 전석 매진됐어요. 재즈 같은 공연이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첫 공연부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제 기획 의도에 점점 확신이 생깁니다”라고 말했다. 진주의 독보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노드를 기대해 본다.
주소 : 진주시 대신로 313 1층
운영시간 : 매일 10:00~22:00
문의 : 0507-1405-3700
인스타그램 : @node__official
공연맛집 03 방송국의 재미난 변신 <브라운핸즈 진주MBC점>
오래된 건축물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옛 공간을 업사이클링 하는 카페로 유명한 브라운핸즈가 2023년 6월 옛 진주MBC(현 MBC경남 진주 사옥) 1층에 문을 열었다. 방송국 공개홀을 메인으로 세트실은 베이커리로, 분장실은 전시실로, 보도국은 스터디룸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방송국 특색을 살려 공개홀의 조명이나 카메라, 뉴스룸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방송국 같은 시설은 일반 시민들은 접하기 어려운 공간이잖아요. 이를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매장을 열게 됐습니다”라고 윤현지 브라운핸즈 진주MBC점 매니저는 말했다. 공간 자체가 주는 매력 때문일까. 카페 오픈 후 다양한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브라운핸즈 진주MBC점 내부에서도 공간 취지에 맞도록 활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판단해서 지역 아티스트 소개 플랫폼 소켓의 ‘모우미’로 공연을 열었다. 첫 공연 후 더 많은 공연 문의가 들어왔고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과 뮤지컬 공연도 개최했다. 뮤지컬 공연은 일반적인 무대가 아닌 360도 공간 전체를 활용해 주최자부터 관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는 공연뿐만 아니라 MBC경남과도 다양한 행사를 생각 중이다.
주소 : 진주시 가호로 13 MBC경남 진주 1층
운영시간 : 매일 10:00~22:00
문의 : 0507-1407-3432
인스타그램 : @brownhands_jin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