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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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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페이스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 프로젝트 최우수상 김소정,정겨운 씨 | 청년-문화, 청년-도시, 청년-청년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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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0 / 23-05-30 글 정재흔 작가 / 사진 정재흔 작가, 김소정, 정겨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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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P 김소정(31) 씨와 ENTP 정겨운(26) 씨가 만났다. 

요즘 유행이라는 MBTI*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MZ는 이렇게 논다고 하면 얘기가 좀 더 빠를까. 

두 청년은 알파벳이 아닌 향에 착안했다. 

향은 나를 분석하고 표현하기에 꽤 낭만적인 매개다. 

다 같이 모여 향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향을보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MBTI(마이어스-브릭스 성격 유형 지표, Myers-Briggs Type Indic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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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소정, 정겨운 씨



향기도 하나의 전시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문화 프로젝트 ‘향을-보다’는

2022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 결과공유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를 가능케 한 비결은 둘의 ‘시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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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활동가_오향


보이지 않아도 맡을 수 있는 ‘향’


‘향을-보다’는 향기를 매개로 시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소통하며, 향기도 하나의 전시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문화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총 3회차로 진행됐으며 각각의 회차에 화이트, 블랙, 그레이란 이름을 붙였다. 1, 2회차는 블라인드 향을 맡아 보고 재조합해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과정, 3회차는 나만의 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자화상을 그리는 과정이다. 새로운 시도는 큰 성공을 거뒀다. 2022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 결과공유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 이를 가능케 한 비결은 바로 둘의 ‘시너지’다.



향수 공방을 운영하는 조향사와

사교성 좋은 ‘인싸’ 청년의 만남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으로 인연

향기 프로젝트가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예술가와 인싸(?)의 첫 만남  


김소정 씨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노즈프론트’라는 향수 공방을 운영하는 조향사다. 정겨운 씨는 사교성이 좋은 ‘인싸(?)’인데다 취미가 많아 ‘취미부자’라고도 불리는 청년 이다. 프로젝트가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이다. 둘은 2022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김소정 “양성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초반에 서로를 알아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어요. 활동가들끼리 네트워 크를 만들게 하는 거죠. 그래서 서로 하고 싶은 걸 얘기하다가 겨운 씨랑 콜라보 하면 향이란 콘텐츠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정겨운 “제가 소정 선생님 주위를 계속 맴돌았어요. 저는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부족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확실한 콘텐츠가 있는 소정 선생님께 제안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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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활동가_단체사진



“팀을 짜서 활동해

보니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다양해지고

또 깊어지더라고요.” -김소정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 참여

산청 마당극마을 ‘큰들’ 등 견학은

도시와 사람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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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활동가_오향
 

견학 통해 넓고 깊어진 청년들의 세계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지원사업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소정 씨는 특히 팀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처음엔 한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아이디어라고 해봤자 제 머릿속에 있는 똑같은 아이디어잖아요. 그런데 팀을 짜서 활동해 보니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다양해지고 또 깊어지더라고요.” 수차례 견학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도 깊어졌다. 김소정 “김해에 있는 한 사회적기업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초청해 촉각과 청각을 이용한 3D 프린팅 프로그램을 진행 한 적 있어요. 향도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거잖아요? 그때 좋은 충격을 받았어요.” 정겨운 “저는 평소에 저를 문화향유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아요.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춤, 스쿼시 등등. 이게 얕은 의미의 문화라면 견학을 통해서 ‘문화’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어요. 산청의 마당극마을 ‘큰들’은 극단 ‘큰들’이 둥지를 튼 곳인데 마을공 동체로 육아도 품앗이하고 식사도 식사당번을 정해서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더라고요. 다들 행복해 보였어요. 도시와 사람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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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집중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원에서 잘 풀어내 보고 싶어요.
조향은 서울에서 특별하지 않지만
이곳에선 아직 특별한 것처럼요.” -김소정 


“이런 프로젝트를 확장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되게끔 하고 싶어요.

앞으로 사람 간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려고 해요.” -정겨운



다음 프로젝트는 또 다른 ‘연결’ 


유연하고 열정적인 ‘모험가’ 타입의 소정 씨와, 외향적이고 도전적인 ‘변론가’ 타입의 겨운 씨가 만나니 못해낼 게 없었던 걸까. 둘은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이 종료된 현재 상황에서도 후속 프로젝트를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김소정 “프로젝트 마지막에 자화상 그리기를 시도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음악을 접목해 보자고 얘기를 나눴어요. 음악도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 청년활동가로서는 서울에만 집중돼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원에서 잘 풀어내 보고 싶어요. 조향은 서울에서 특별하지 않지만 이곳에선 아직 특별한 것처럼요.” 정겨운 “저는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 확장해서 궁극적으로 는 창원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되게끔 하고 싶어요. 모든 도시는 인구, 활동, 토지와 시설로 이뤄져 있어요. 도시의 특별함은 활동에 달려 있는데 저는 사람 간의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두 사람은 더 많은 활동가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 지원 사업에 참여할 당시 멘토로 있던 선배 기수로부터 도움을 받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한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끝으로 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이 종료돼 지속성과 확장성에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이번 프로젝트만 해도 청년들의 문화예술 체험 욕구가 엄청 크다는 걸 알았어요. 저희는 재밌는 문화 행사로 곧 돌아올게요. 창원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