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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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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트렌드 ‘마술’로 만나는 마법 같은 순간 도민의 집에서 열린 클로즈업 매직쇼 ‘토요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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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2 / 23-07-31 글 / 사진 김규남 작가

본문

때론 우리 삶에도 마법 같은 순간이 필요하다. 우리 삶이 늘 판타지 같을 순 없어도, 그 순간만은 마치 마법처럼 현실을 잊게 만드는 그런 순간. 지난 7월 15일 경남 도민의 집에서 열린 클로즈업 매직쇼 ‘토요매직쇼룸’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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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매직쇼룸
 


꿈의 공연장 ‘매직 캐슬’ 재현하다


미국 LA에 가면 전 세계 마술사들이 모여드는 꿈의 공연장 ‘매직 캐슬(Magic Castle)을 만날 수 있다. 매직 캐슬에서는 작은 규모의 클로즈업 마술이 펼쳐지는 공간뿐 아니라 큰 규모의 공연이 펼쳐지는 쇼룸 등 여러 공간에서 다채로운 마술 공연이 펼쳐진다. 격식 있는 차림으로 방문해야 하며 유료 회원이나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할 만큼 입장도 까다롭다. 아무나 입장할 수도 없고, 또 아무 마술사나 공연을 펼치지도 못하는 곳, 전 세계 마술사의 꿈의 공연장 매직 캐슬이 창원 성산구에 있는 도민의 집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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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 매직쇼룸
 


진흥원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양성과정 중 

문화기획 활동과정 수료한 정우준 마술사가 

직접 기획해 도민의 집에서 펼친 공연


클로즈업 매직쇼 ‘토요매직쇼룸’


“세계 최고의 마술 공연장 매직 캐슬을 모티브로 해서 이곳 경남에서 ‘마술사의 집’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어요. 도민의 집은 오래된 목재 디자인과 다양한 크기의 공간이 있어 마술사의 집으로 꾸미기에 제격이었어요.”

지난 7월 15일 도민의 집에서 펼쳐진 클로즈업 매직쇼 ‘토요매직쇼룸’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양성과정(문화기획 활동과정)을 수료한 정우준 마술사가 직접 기획해 펼친 공연이다. 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공연장, 프로그램 기획, 마술사 섭외, 홍보, 운영에 이르기까지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이번 행사는 오전과 오후 총 2회 차에 걸쳐 진행됐다.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도민의 집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가득 찼다. 마침 도민의 집에서 열린 주말예술소풍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이 클로즈업 마술이라는 색다른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이날만은 도민의 집이 매직 캐슬 못지않은 마술사의 집으로 탈바꿈했다. 총 세 곳의 공연장에서 3명의 마술사가 각자의 특기를 살린 마술 공연을 펼쳤다. 다른 공간에서는 마술 강사에게 직접 마술을 배워보는 마술 체험 시간도 가졌다. 그동안 신기하게 여겼던 마술이 어떻게 가능한지 직접 배워 보고, 체험용 마술 도구를 선물받아 꼬마 마술사가 되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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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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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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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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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 매직쇼룸



“미디어 전공해 사진과 영상 등 

다른 일도 하고 있지만

마술을 가장 좋아합니다.”



토요매직쇼룸 펼치며 문화예술기획자로 변신


이번 공연을 기획한 정우준 마술사는 마술사이자 기획자, 사진작가 등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사진전을 펼친 것을 계기로 진흥원 사업에 관심을 가졌고, 이번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양성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마술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마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까지 마술사로 살고 있어요. 미디어를 전공해 사진과 영상 등 다른 일도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술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여러분께 마술 공연을 선보이면서 마술이 사람을 기쁘고 놀랍게 한다는 것을 알려드릴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해요.”

토요매직쇼룸 공연을 기획하면서 마술사 정우준은 문화예술 기획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가 만든 첫 번째 공연이 잘 끝나길 기대하면서 이번만큼은 무대에 직접 서지 않고, 마술사가 아닌 기획자로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8561d802f209f50af191de730d51b143_1690795350_5311.jpg사진 7 ) 매직쇼룸 



전국에서 활동하는 전문 마술사들이  

‘의리’ 하나로 창원까지 와 준 덕분에 

토요매직쇼룸 공연 성공적으로 마쳐 


근접 마술의 매력을 전하는 공연 


토요매직쇼룸이 잘 끝날 수 있었던 데는 한국판 매직 캐슬인 도민의 집으로 기꺼이 찾아와 준 전국의 마술사들 덕분이었다. 이번 공연은 근접 마술이라는 낯선 장르를 선보이는 자리였고, 전국에서 활동하는 근접 마술 전문 마술사들이 ‘의리’ 하나로 기꺼이 창원까지 내려와 주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형민 마술사는 근접 마술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먼 거리를 달려왔다. 관객과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카드와 큐브, 동화 캐릭터 등 소도구를 이용해 즐거운 마술 쇼를 펼쳤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박세혁 마술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면서 스토리텔링 카드 마술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술이라고 하면 으레 속임수가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가까이서 지켜봐도 속임수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저 놀라움만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홍재원 마술사도 재치 있는 입담과 화려한 근접 마술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마술의 해법을 찾아내는 대신 그저 즐겁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무대이자 마술의 잔잔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마술이라고 하면 화려한 조명과 풍성한 음향, 거대한 소품 등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미녀가 사라졌다 나타나는 것이 마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도민의 집에서 선보인 근접 마술은 카드, 동전, 스펀지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펼치는 공연으로,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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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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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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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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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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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 매직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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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 매직쇼룸 




“앞으로 마술 공연뿐 아니라 

 길거리 사진전, 시민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문화행사 기획하고 싶어요.”



우리 삶에 마술이 필요한 순간


정우준 마술사는 공연을 도와준 많은 분들, 적은 비용으로도 기꺼이 동참해 준 동료 마술사,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마술의 집을 찾아준 관람객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제 첫 번째 기획공연을 제가 사랑하는 마술 공연으로 펼칠 수 있어서 기뻐요. 토요매직쇼룸을 시작으로 마술사들도 정당한 대우를 받고 많은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마술 공연뿐 아니라 길거리 사진전, 시민 뮤직비디오 등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마술사들이 더 좋은 마술로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토요매직쇼룸’은 7월 어느 여름날 펼쳐진 단 하루의 특별한 이벤트였지만, 공연을 관람한 도민들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색다를 것 없는 날들에 놀라운 색을 입혀준 그날의 마술사, 작은 공간에 우리끼리 모여 앉아 경험했던 놀라운 순간들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니까. 이것이 바로 우리 삶에 마술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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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 매직쇼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