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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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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이슈 익룡의 친구가 된 유치원 어린이들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신비한 익룡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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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4 / 23-09-26 글 이정현 / 작가 사진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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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말문이 트이는 무렵부터 아이들은 발음도 어려운 온갖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운다. 공룡 인형을 껴안고 놀거나 공룡 색칠놀이에 흠뻑 빠지기도 하고…. 이렇게 좋아하는 공룡과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진주지역 유치원생들은 지난 5월부터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서 익룡 ‘문산이’와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익룡 ‘문산이’와 함께 훨훨 날아오르는 아이들을 만나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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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익룡 먹이 구하기
 


유아의 특성 고려한 익룡 놀이·체험 프로그램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진주지역 유치원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경남도와 진흥원은 지원사업을 통해 생애초기 문화예술교육 실현을 목적으로 도내 문화시설의 지역 문화예술 교육 거점을 확보하고 3~5세 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양질의 맞춤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올해 주제를 ‘신비한 익룡 탐험’으로 정하고 주요 전시물인 진주의 화석과 공룡, 익룡을 소재로 익룡의 해부학적 관점 탐구와 익룡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을 다채로운 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5월부터 지역 10개 유아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지난 6월 1회 차를 운영했으며, 1개 기관은 한 달에 한 번가량 전시관을 방문해 오전 10시부터 80분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진주지역 유치원생들에게 

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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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익룡 비행 체조 



익룡 ‘문산이’와 만난 흥미진진 스토리텔링


‘신비한 익룡 탐험’의 시작은 “진주 충무공동 화석산지에는 익룡을 만나는 것이 소원인 한 고생물학자가 살았어요. 어느 날 마법사가 나타나 ‘익룡의 뼈를 모아 오면, 익룡을 만들어 주마’ 약속했어요”라는 도입 이야기로 시작한다. 원생들은 이 흐름에 따라 고생물학 박사, 마법사로 분한 강사들과 함께 회차별 스토리텔링에 몰입하게 된다.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지난 1회 차를 익룡의 뼈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익룡 뼈 발굴, 익룡 뼛조각 맞추기 등으로 구성했다. 아이들이 짜 맞춘 익룡 뼈는 진주 익룡 ‘문산이’로 부활했다. 2회 차는 갓 부활한 문산이를 위해 익룡의 먹이를 구하는 내용으로 강사들은 익룡 먹이 퀴즈, 자석 낚시 게임 등으로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집중을 유도했다.



올해 주제는 ‘신비한 익룡 탐험’ 

진주의 화석과 공룡, 익룡을 소재로 

다채로운 놀이와 체험 프로그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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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익룡 뼈 화석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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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익룡 비행 체조
 


거듭되는 회차만큼 배움이 쑥쑥 자라는 아이들


가을 햇살이 아직은 따가운 9월의 어느 날, 문산어린이집 원생 15명이 3회 차 체험을 위해 진주익룡전시관에 도착했다. 이날은 익룡의 비행과 털에 대해 배우는 날이다. 

비행연구실로 이동한 아이들은 박사님, 마법사와 함께 익룡의 깃털과 비행의 원리에 대해 배웠다. 빨대와 종이로 프로펠러를 직접 만들고 날려 보며 아이들이 비행의 원리를 깨칠 동안 강사들은 분주히 다음 체험을 준비했다. 

다음 체험은 야외인 보호각 일원에서 고무줄 발사대를 이용해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는 체험. 

2층 야외 테라스와 연결된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 앞은 잔디가 무성해 혹시 모를 벌레 물림 등에 대비해 강사들은 멜빵으로 된 방수 보호복을 입혔다. 아이들은 강사들의 인솔에 따라 한 줄 서기로 질서정연하게 비행실험실을 나섰다.

마법사의 구호가 떨어지자 종이비행기가 푸른 하늘로 일제히 날아올랐다. 이젠 아이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차례였다.

다시 한 줄 서기로 비행실험실로 돌아온 원생들은 박사님과 PPT를 넘기며 익룡의 종류를 공부했다. 거대한 피막을 가진 파충류에서 깃털을 가진 형태로, 과학자들이 상상한 익룡이 점차 변했다. 지난해 과학자들은 투판닥틸루스 익룡의 화석을 조사하며 익룡도 색소가 있는 깃털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박사는 어린 친구들한테 이를 쉽게 빗대 설명했다.


“여러분, 이 새는 뭘까요?”

“공작!”

“공작은 이렇게 아름다운 깃털이 있죠? 익룡도 알록달록한 깃털이 있었답니다. 우리도 깃털을 예쁘게 꾸며볼까요?”


아이들에게 4가지 종류의 날개를 꾸밀 시간이 주어졌다. 스탬프, 털실, 색연필, 형광펜 등등.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친구의 색연필을 빌릴 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 네 거 분홍색 써도 돼?”

“응.”

“고마워.”


아이들은 완성한 5개의 깃털을 인근 공방에서 주문 제작한 익룡 날개옷에다 하나씩 매달았다. 깃털이 생긴 아이들은 문산이를 따라 하늘로 변신한 수장고로 이동했다. 

동요 호키포키를 개사한 문산이의 비행 율동에 맞춰 춤을 춘 아이들은 트램펄린, 매트, 도움닫기판 등을 이용한 익룡 비행 레이스에 참가했다. 이기고 지고 승부는 없다. 모두 다 같이 안전하게 비행을 완료하면 비행 경험치가 쌓인다. 문산이와 함께 비행을 마친 아이들은 문산이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안녕! 다음 달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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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익룡관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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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실감영상
 


⊙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지난 2019년 개관한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건립된 박물관으로 익룡 발자국 2,500여 점을 비롯한 다양한 중생대 백악기 생물들의 흔적 화석이 전시·소장된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익룡 발자국을 비롯해 보존 상태가 양호한 도마뱀 발자국, 세계 최소 랩터 발자국 등 발견된 화석들은 학술적 가치와 고생물학적으로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

전시관 자체적으로도 진주지역에서 발견된 다양한 화석과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남녀노소 즐기고 배우며 익룡과 공룡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는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관람시간 :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10:00~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