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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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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이슈 2023년 레지던스 프로그램(문학분야) 지원사업 연극인들의 ‘해맑은 상상의 희곡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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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5 / 23-10-30 글 정재흔 작가 / 사진 경남연극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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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아름답고 풍성한 연극을 피워 올리는 밀양아리나. 밀양연극촌이었던 곳을 지난 2020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이 공간은 오늘날 밀양시민들의 문화예술 놀이터이자 전국구 연극 축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이하 경남연극협회)에서 모집한 레지던스 입주작가 7인이다. 

전국에서 모인 작가들이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일까. 오는 12월 1일 결과보고 희곡북콘서트를 앞두고 경남연극협회 제상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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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1차 역량강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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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1차 역량강화 프로그램 단체사진. 



레지던스는 역사성과 인프라 갖춘 밀양아리나


경남연극협회는 올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3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밀양아리나에서 ‘해맑은 상상의 희곡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복합 예술 공간 밀양아리나는 1만6,104㎡ 대지에 스튜디오 극장 2곳, 실내 우리동네극장, 야외 성벽극장, 물빛극장이 조성돼 있으며 연습실과 게스트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밀양아리나에선 이 시설을 기반으로 연극 제작과 교육, 세미나, 워크숍, 포럼 등 다양한 연극 활동이 전개됐다. 

경남연극협회가 레지던스 사업 장소로 밀양아리나를 떠올린 건 우연이 아니었다. 경남 연극계에서 숙소를 갖춘 규모 있는 창작 공간은 밀양아리나밖에 없기도 하거니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새 단장한 밀양아리나를 외부에 널리 알리고 공간을 보다 활성화할 목적으로 정했단다. 



경남문화자원과 청년작가 발굴 목적


‘해맑은 상상의 희곡공간’ 레지던스 사업의 핵심 목적은 경남 소재 희곡 콘텐츠와 청년 작가 발굴이다. 입주작가들은 오는 11월까지 경남의 설화, 역사, 공간, 인물 등 문화자원을 활용한 희곡 단막 또는 장막 1편을 제출해야 한다.

“경남 연극이 전국적으로 잘 알려졌지만 희곡은 열악한 경향이 있기에 이번 기회에 지역 희곡 작가 양성이라는 탄탄한 구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획을 주도한 경남연극협회 제상아 회장의 말이다.

지난 6월 ‘해맑은 상상의 희곡공간’에 입주한 작가들은 영남권 4명, 수도권 3명 등 총 7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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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2차 역량강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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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2차 역량강화 프로그램 단체사진. 



입주작가 1대1 매칭으로 창작 활동 전폭 지원


경남연극협회는 입주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매진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활동비 40만 원, 재료비 5만 원가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입주작가와 매칭 토론회 3회, 경남 배우와의 만남, 문화교류 답사 등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매칭 토론회의 경우 뛰어난 작품성을 대내외로 인정받은 연출자와 저명한 평론가를 초청해 입주작가의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연출가로는 극단 장자번덕 이훈호 대표, 극발전소301 정범철 대표, 극단 예도 이삼우 연출, 극단 이루마 이정유 연출, 극단 메들리 김은민 대표 등 5명이 참여했다. 평론가 패널로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이은경 회장, 심재민 전 회장, 계명대 연극뮤지컬전공 김중효 교수, 연극평론가 황승경 박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김성희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입주작가와 1대1 매칭이 가능토록한 점이 돋보인다.

입주작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여름엔 지역 대표 야외공연예술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에 1박2일로 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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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경남연극협회 단체사진. 



12월 1~2일 결과보고전 ‘희곡북콘서트’ 개최


또한 입주작가들은 레지던스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만남에 나서고 있다. 필수 참석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하는 10분 레지던스 시민연극제’의 높은 참석률이 이를 방증한다. 

시민들이 직접 쓰고 연출·연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개막해 두세 시간 정도 소요된다.

“입주작가들이 밀양에 오셔서 자기 글 적기 바쁜데 시민연극제에 오셔서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 그러세요. 지금 명랑육전이라고 경로당을 설립한다는 작품이 있는데 완성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작품을 오는 12월 1일 개막하는 경남연극인페스티벌 무대에 개막축하공연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12월 16일 폐막식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입주작가들의 작품은 지난 10월 15일 2회차 매칭토론회가 끝나 윤곽이 거의 드러난 상태다. 창작 희곡은 11월 10일 제출 후 디자인 작업을 거쳐 희곡집으로 발간되며 이 중 두 작품을 선정해 12월 1일과 2일 양일간 개최되는 결과보고전 ‘희곡북콘서트’에서 연극 무대로 첫선을 보인다.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경남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브랜드까지 확장하려면요. 잊혀가는 우리 문화를 ‘고물’이 되기 전에 찾아서 무대에 ‘보물’로 올리는 게 우리 지역 연극인들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 입주작가 7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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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최창근. 


영화감독과 배우로도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시인 


▲최창근: 극작가이자 시인. 최근엔 영화감독과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희곡 ‘봄날은 간다’, ‘서산에 해 지면은 달 떠온단다’, ‘12월 이야기’, ‘13월의 길목’, ‘바람이 분다’, ‘강물이 흘러가는 곳’ 등이 있다. 서울국제작가축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문학나눔콘서트 등 100여 차례에 걸쳐 각종 공연과 축제의 총연출과 예술감독으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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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장종도. 


극단 미소에서 극작·연출·연기 등 다양한 활동


▲장종도: 창원 극단 미소 소속. 극작, 연출,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제29회 경남연극제에서 연출한 ‘아비’의 단체은상 수상을 시작으로 희곡, 연출 부문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2015년, 2016년 경남차세대예술인에 선정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꽃신’,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 ‘대찬 이발소’, ‘돈과호테’, ‘우리동네 체육대회’, ‘난파, 가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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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김정희. 


경남연극제 우수연기상 수상 경력… 극작에 매진


▲김정희: 마산연극협회 소속. 1997년 창원예술극단에 입단 후 한국문예진흥원 공연예술아카데미 연기 전공을 졸업했다. 2016년 경남연극제에서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로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 ‘며느리 밥풀꽃’ 창작을 시작으로 ‘있는 듯 없는 듯 로맨스’, ‘그 여자가 기다리는 섬’ 등 극작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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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배문수. 


극단 이루마에서 연출·연기…최근 극작 본격화


▲배문수: 김해 극단 이루마 상임연출. 연출과 연기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천국으로 배달해드립니다’, 피지컬시어터 ‘코뿔소’ 등 연출, ‘한여름 밤의 꿈’, ‘필경사 바틀비’, ‘복길잡화점의 기적’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2020 젊은 연극인상, 2021년 부산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서툰 로맨스’, 시극 ‘현대 인간에 대한 고찰’ 등 극작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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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김우영.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명품단막희곡 공모전 당선


▲김우영: 극단 산 극작부 단원. 서울토박이로서 ‘해맑은 상상의 희곡공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작가다. 2019년 ‘한 여름 밤의 꿈’ 연기로 입문했다. 2021 한국극작가협회 희곡 신춘문예에서 단

막극 ‘비눗방울’로 최종심에 올랐으며 지난 5월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명품단막희곡 공모전에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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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한성규 


‘코이카 살인사건’ 연말 출판 앞둔 장편소설 작가


▲한성규: 장편소설 작가. 오는 12월 ‘코이카 살인사건’ 출판을 앞뒀다. ‘해맑은 상상의 희곡공간’에서 연극 기획자, 배우, 극작가들과 함께 희극을 준비해 희극 신춘문예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내 생에 가장 특별한 탈선(2022)’, ‘의성 할매, 할배들 아직 살아있네(2021)’, ‘자고 일어났더니 미국인 출판(2020)’ 등이 있다. 2012년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 수상, 2020년 제15회 울산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 스마트소설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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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김도경. 


201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으로 등단


▲김도경: 201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사랑하기 좋은 날’로 등단. 2017년 제1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를 시작으로 2년 연속 젊은 작가 프리뷰 섹션에 선정된 바 있다. 2018년 일본 도쿄에서 한국신진극작가시리즈 ‘恋愛日和’을 공연했다. 대표작으로 ‘검고 깊은 물’, ‘인오동 17번지, ‘유튜버(U-Tuber)’가 있다. 2021년 한국희곡명작선에 ‘유튜버(U-Tuber)’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