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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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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이슈 이토록 만화 같은 하루 2023 경남 만화․웹툰 페스티벌 ‘모두의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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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6 / 23-11-29 글 / 사진 김규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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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하지만 모처럼 미세먼지는 사라졌고, 하늘은 맑고 청명했다. 가끔 푸르디푸른 하늘을 보면 만화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명한 하늘을 품은 11월의 어느 날, 이토록 만화 같은 축제가 펼쳐졌다. 2023 경남 만화․웹툰 페스티벌 ‘모두의 웹툰’은 우리를 잊었던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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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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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웹툰전



지역민도 자유롭게 참석해 

경남 웹툰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



하나의 꿈을 향해 모인, 모두의 웹툰


지난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창원문성대학교 교정에서 2023 경남 만화․웹툰 페스티벌 ‘모두의 웹툰’이 펼쳐졌다. 경상남도와 창원특례시,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웹툰캠퍼스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지역민들의 만화․웹툰 문화 향유와 지역 작가 및 유명 작가와의 소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올 한 해 경남웹툰캠퍼스를 중심으로  경남 각지에서 만화․웹툰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가 모이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모두의 축제’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만화․웹툰 분야 작가와 관계자뿐 아니라 지역민도 자유롭게 참석해 경남 웹툰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원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우리 일상과 상상력이 웹툰을 통해 이야기가 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웹툰 환경을 체험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남 웹툰 작가를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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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웹툰전 



“데뷔 작품도 중요하지만 

데뷔 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 -선용민 작가



어게인 마이 라이프 선용민 웹툰작가 토크 콘서트


개막식이 끝난 뒤, 지난 2022년 SBS 드라마로 방영된 카카오 웹툰 원작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선용민 작가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선용민 작가는 지역 웹툰 작가와 함께한 이 자리에서 데뷔 선배이자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로서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다양하게 들려주었다. 선 작가는 웹툰 작가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신인 작가들에게 “데뷔 작품도 중요하지만 데뷔 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라며 살아 있는 조언을 전했다. 덧붙여 최근 새로운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역시 작가는 그림 그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판타지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상상이 무척 재미있잖아요. 웹툰을 그리면서도 상상하는 순간이 너무 재미있고, 그 재미를 독자에게 그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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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용민 웹툰작가 토크콘서트 with 지역작가 네트워킹.(왼쪽부터 사회자, 선용민 작가, 파운드 작가, 경우 작가, 곽동주 작가)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 모두의 웹툰전 


창원문성대학교 갤러리 융에서는 경남 웹툰 작가들의 작품이 다채롭게 선보였다. 모두의 웹툰전에는 경남웹툰캠퍼스 입주작가 단편만화 14편, 창작활동지원 공모사업 선정 작품 9편, 경남웹툰캠퍼스 입주작가 중 대형 플랫폼에 연재 중인 웹툰 4편을 체험전 형식으로 만나는 등 경남에 뿌리를 둔 다양한 만화와 웹툰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의 웹툰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축제가 끝난 후에도 오는 12월 13일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단편만화 전시존’에는 경남웹툰캠퍼스 입주작가 창작발간 지원작품 ‘GNWC COMIX Vol. 1’ 작품이 전시됐다. 식이 작가의 <어른의 연애>와 rrOkk(하종록) 작가의 <이름 없는 것들>, 몽키바이브 작가의 <좋은 귀신 있으면 소개시켜 줘> 등 총 14편의 작품이 시민들과 만났다. 작품의 주요 소재나 배경, 인물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단편 만화책과 e-book 존을 구성해 만화나 웹툰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만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창작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너와 나의 이야기전’에는 상괭 작가의 <방 안의 고래>와 이종은 작가의 <호동18세>, 감자 먹은 호랭이 작가의 <시골살이> 등이 시민들과 만났다. 

연재만화 초청전은 현재 카카오 페이지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파운드 작가의 <어째서 출연자들이 내게 고백하는 건데!>와 임성훈 작가의 <새동네>, 경우 작가의 <좀비묵시록 82-80>, 신지훈, 지성웅 작가의 <서울역 네크로맨서>등 총 4편의 작품이 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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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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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이버에 연재 중인 임성훈 작가의 웹툰 <새동네>



웹툰 락 스페이스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체험 


풍성한 체험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최근 웹툰과 만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어린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웹툰 그리기 체험에서는 패드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서 잠시나마 웹툰 작가가 되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에코백 웹툰 그리기 체험존에서는 에코백에 색색의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밖에 캐리커처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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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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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체험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경험을 통해 

누군가는 잊은 꿈을 되찾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꿈을 만난다



상상 속 세계에서는 누구나 도전 


이번 페스티벌은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의 결과물이 모이는 자리이자, 지역 만화․웹툰 관련 학과 대학생들의 실력을 뽐내는 자리였다. 웹툰 작가가 그려낸 그림을 보면서 감탄하고 기뻐하고 또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서, 우리가 몰랐던 웹툰 작가의 수고로움도 파악할 수 있는 하루였다. 

만화든 웹툰이든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세계다. 상상 속 세계에서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모든 순간 내가 주인공일 순 없어도, 오늘만은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날. 이토록 만화 같은 하루가 바로 이곳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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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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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전시



점․선․면이 모여 하나의 꿈으로


이번 페스티벌은 경남의 만화와 웹툰을 구성하는 ‘사람’이 점이 되고, ‘시간과 역사’가 선이 되며 ‘공간’이 면이 되는 축제였다. 점과 선, 면이 모여 하나의 꿈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 직접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경험을 통해 누군가는 잊은 꿈을 되찾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꿈을 만났다. 점과 선, 면이 만나 비로소 하나의 ‘꿈’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