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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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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트렌드 책에서 찾아낸 지역문화의 미래 2023 경남 지역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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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7 / 23-12-14 글 한재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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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지역서점의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출판문화 사업 발전을 위해 ‘경남 지역서점 및 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첫걸음을 뗀 이 사업은 도내 지역서점이 우수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수 콘텐츠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서점 분야 4개 업체, 출판 분야 7개 업체 등 총 11개 업체가 지원사업을 펼쳤다. 지난 11월 펼쳐진 성과공유회는 한 해 동안 지역 서점과 출판사가 운영한 사업을 함께 공유하고 지역문화의 미래를 모색해 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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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서점 및 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맞아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오픈오피스에서 ‘2023 경남 지역서점 및 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지원사업에 참여한 서점 및 출판사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그동안 진행한 사업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과 발표와 더불어 전문가 컨설팅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고, 사례 발표 및 업체와의 교류 시간을 통해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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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서점 및 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서점, 서점을 뛰어넘다


이제 서점은 전통적 의미의 서점을 뛰어넘는다. 서점이 책을 파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서 북페어를 열고 작가초청 강연을 펼치는 공간, 문화센터처럼 교육도 받고 출판기념회도 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역시 진흥원의 지원 덕분에 남해 ‘아마도책방’, 진주 ‘보틀북스’, 창원 ‘오누이북앤샵’, 양산 ‘안녕고래야’ 등 경남지역 4개 서점이 서점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남해 ‘아마도책방’은 지역의 자연경관을 담은 야외 공간에서 북페어를 열었다.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남해 두모마을 팜프라촌 일대에서 관광과 연계한 북마켓 ‘2023 남쪽바다책잔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20여 팀의 셀러가 참여해 작가초청 북토크, 아티스트 공연 등 다채로운 책 축제를 완성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모임과 작가초청 프로그램도 열렸다. 진주 지역서점 ‘보틀북스’는 작가가 하루 동안 직접 책방지기가 되어 서점을 운영하고 북토크도 진행하는 ‘일일 책방지기 프로그램’을 열어 큰 환영을 받았다. <책과 우연들>의 김초엽 작가는 책방지기를 하며 독자들과 교류하고, 토크콘서트에서는 소설 주제 잡는 법, 글 쓰는 법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 2) 경남 지역서점 및 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 전시



창원 ‘오누이북앤샵’은 이현아 작가의 <여름의 피부>를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지난 10월에는 이현아 작가를 직접 서점으로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작가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고 좋은 책을 추천받으면서 책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어 주었다. 

양산 지역서점 ‘안녕고래야’는 ‘있는 책, 잇는 책’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책과 연계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온가족이 함께 그림책에서 본 자연을 직접 만나고, 작가와 이야기도 나누는 북토크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펼쳐진 숲 체험과 북콘서트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지역’과 ‘사람’을 담은 우리들의 책 


출판 분야 지원사업에 선정된 7개 출판사는 책으로 남길 만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우리 지역과 사람의 이야기가 책으로 오래오래 세상에 남겨질 수 있었다. 



▶뜻있는 도서출판 - <조식의 지리산 유람기, 유두류록> 

▶화인디앤피 - <경전선 폐역을 가다>

▶이모조모(주) - <우리지역 숨은그림 찾기 디자인북>

▶도서출판 실천 - <신비한 고성여행-잊혀진 공룡을 찾아서>

▶카카카 -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 4호>

▶새쁨북스 - <당신의 위험한 식탁>

▶상추쌈출판사 - <농사 연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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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서점 및 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책을 펼치니, 답이 보였다


책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부산 ‘주책공사’에서는 서점 운영 사례를 통해 책의 미래를 이야기했고, 양산 지역서점 네트워크 모임인 ‘양산책방사람들’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었는지 경험을 나눴다. 

가끔 도저히 해답을 알 수 없을 때 책을 펼치면 답이 보인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책으로 길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었다. 



2023 경남콘텐츠페어에 결과물 선보여  

한편 경남 지역서점 출판문화 활성화 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은 지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열린 ‘2023 경남 콘텐츠 페어’ 전시를 통해 도민들에게 선보였다. 출판사에서 만든 지역의 이야기가 책이 되어 독자와 만났고, 지역출판사에서 발간한 다양한 책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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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콘텐츠 페어



도서출판 한길사의 김언호 대표는 저서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을 통해 ‘서점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이다’라고 했다. 올해로 2년째 좋은 성과물을 내놓고 있는 경남 지역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덕분에 지역서점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남이 조금씩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책은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준다. 서점에 가면 우리는 어디든 떠날 수 있다. 우리 지역 경남에도 다양한 취향을 존중해 주는 특별한 서점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어디든 데려다주는 좋은 책도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