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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발행월 :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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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이슈 [경남클라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경남가야고분군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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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8 / 24-04-29 서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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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문화를 꽃피우고 세계를 무대로 교역을 했던 고대의 연맹 국가이자,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가야의 유적 ‘가야고분군’이 2023년 9월 1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세기부터 6세기까지 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으로, 가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대 유적이다. 우리 경남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 중 5곳이 자리하고 있다. 경남 가야고분군은 가야 문명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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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년 

대가야의 멸망

5세기 후반 가장 번성했던 가야는 562년 고령의 대가야가 신라의 이사부가 이끄는 2만 대군의 급습으로 멸망하면서 가야 연맹은 완전히 몰락하였다.


600년 

고구려·백제·신라와 정치체를 유지한 기간

가야가 삼국(고구려·백제·신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독립된 정치체를 형성하고 가야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창조했던 역사는 약 600년에 이른다. 이는 조선왕조 500년보다 더 긴 역사의 시간이다.


780여 곳 

현재 한반도에 분포 중인 가야고분군 수

한반도 남쪽에는 가야와 관련한 고분군이 780여 곳 남아있다. 구릉 능선을 따라, 혹은 나지막한 언덕에 조성된 무덤을 모두 합치면 수십만 기에 달한다. 각 정치체가 공존하며 지역에 따라 크고 작은 형태로 조성되어 있으며, 가야 문화는 물론 당대 사회구조와 변천과정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5개 

경남의 가야고분군 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경남에 5곳으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과 함께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까지 전체 7곳의 고분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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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성동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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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고분군 





가야고분군, 어떤 과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나?


2013년 

3개의 고분군(김해, 함안, 고령)이 잠정목록에 등재(최종 심의에서 보류 결정)

2018년 

가야고분군 유산 범위  확대(7개) 추진

2019년 1월 

7개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2021년 1월 

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의 현지 실사

2023년 5월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

2023년 9월 17일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





경남의 가야고분군은 어디에 있을까? 



김해 대성동 고분군

1~5세기 가야 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문화를 보여주는 고분 유적이다. 조사 결과 당시 지배집단이 묻혔으며 고인돌, 널무덤1), 덧널무덤2) 등 다양한 형태의 무덤이 확인됐다. 대성동 고분 일대에서는 토기류와 철기류, 중국제 거울 등이 출토됐다. 특히 중국에서 들여온 청동거울, 북방에서 수입한 청동 솥 등은 당시 한·중·일 국제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 무덤이 조성된 고분군이다. 나지막한 구릉과 능선을 따라 꼭대기에는 대형 무덤이, 경사면에는 중소형의 무덤이 모여 있다. 여러 출토 유물 가운데 말이산 45호분에서 나온 상형도기3) 세트는 보물로 지정된 유물로 잔존 상태가 우수한 데다 가야인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합천 옥전 고분군

4~6세기 전반의 가야고분군이다. 무덤이 총 1000여 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옥전 고분군에서는 구슬이 많이 나는 밭(玉田)이라는 뜻처럼 한 무덤에서는 2000개가 넘는 구슬이 나왔다. 또한 출토된 금귀걸이 3쌍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최고 수장급의 무덤에서만 나오는 봉황무늬, 용무늬 등을 새긴 둥근 고리 큰 칼이 4자루나 나왔다. 더불어 투구, 갑옷 등도 여러 점 발견돼 가야는 물론, 우리나라 고분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5세기부터 가야 연맹의 유력한 해상세력으로 떠오른 소가야 왕과 지배층의 무덤이다. 무덤에서는 소가야식 토기뿐 아니라 토기, 마구 등 교역품으로 쓰였을 유물이 다양하게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백제와 가야, 일본 열도를 잇는 해양 교역의 창구였던 소가야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고분군으로 보기도 한다.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추정된다. 100기가 넘는 무덤이 확인되며 출토 유물과 구조 양상을 볼 때 5∼6세기가 중심 연대일 것으로 파악된다. 63호분은 그간 한 차례도 도굴되지 않아 원형이 보존된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교동 고분군에서는 무덤 출입구에 개를 매장한 사례가 몇 차례 확인된 바 있다. 63호분에서도 개 3마리의 흔적이 나왔는데 무덤을 수호하라는 뜻에서 묻은 것으로 추정한다.



1)널무덤 :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직접 넣거나 목관이나 목곽에 시체를 넣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린 무덤

2)덧널무덤 : 관을 넣어 두는 널방을 나무로 만든 무덤

3)상형도기 : 떤 형상(사람, 동물, 사물 등)을 본떠 흙으로 빚은 그릇









677bb283720eb62a482d14f7ea1b0e14_1714380022_7411.jpg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677bb283720eb62a482d14f7ea1b0e14_1714380022_8754.jpg 합천 옥전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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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송학동 고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