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토크 [날자! G-콘텐츠] 고성의 청년예술 거점공간! 청년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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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3 / 24-09-26 글 화유미 / 사진 백동민본문
고성군이 청년 공간 조성으로 젊은 생활 인구 유입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고성군이 주최하고 주식회사 땡스클레이가 주관하는 고성청년예술촌이 문을 열었다. 이제 막 공간 리모델링을 끝내고 입주 작가들을 맞을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쁜 땡스클레이의 이재림 대표를 만났다.
❍ 고성의 첫 청년예술촌 탄생
고성읍을 지나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삼산면은 경치가 예술이다. 제법 황금빛이 돌기 시작한 들녘과 드넓은 바닷가로 푸근하면서 시원한 인상도 준다. 과연 이곳이 청년 예술가들과 만나 어떤 바람을 몰고 올까. 청년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는 고성중 삼산분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왜 이곳에 공간을 열었는지 알 것만 같다.
“처음엔 괜찮다는 확신은 없었어요. 리모델링 전에는 유휴 공간, 폐교였다 보니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었어요. 그래서 흰색, 노란색 같은 밝은색을 써서 환한 느낌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빛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학교 느낌도 좀 없애려고 했고요.”
고성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거주 지원사업 청년예술촌의 첫 운영을 맡은 ㈜땡스클레이 이재림 대표는 설계나 공사 과정에서 수정·보완되긴 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콘셉트나 스케치로 의견을 제시했다. 다양한 변수가 있었지만 예정대로 9월 초 공사가 마무리됐고, 입주 작가도 총 7명이 들어온다.
❍ 좀 더 실험적으로, 좀 더 모험적으로
고성에서 ㈜땡스클레이를 운영하며 먼저 지역 예술가로 활동하던 이재림 대표는 누구보다 고성청년예술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처음인 만큼 오롯이 청년과 예술인에게 초점을 맞춰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고성군에서 청년 생활 인구 유입이나 청년 예술인들에 관심을 가지는 시점에 공간이 나왔어요. 제가 해본 사업 중 규모도 가장 크고 알려지지도 않은 공간이지만, 어떻게 예술가들과 변화시켜 나갈까 호기심이나 흥미가 엄청 생기더라고요. 돌 하나부터 차곡차곡 옮기고 치우고 청소하는 과정을 하다 보니까 10월, 11월 앞으로 작가들과 호흡을 맞춰서 해야 될 것들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첫 입주 작가 모집 인원은 총 6명이었지만 2명으로 지원한 1팀도 선발돼 총 7명의 작가들이 들어온다. 보통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전국의 레지던시 사업이 이뤄지는 만큼 8월에 입주 모집을 하면서 과연 지원하는 작가가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저희가 아직 공간이 준비도 안 된 상태였고 고성군 삼산면 하면 모르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요. 입주 작가들을 모집할 때도 완성된 공간을 보여줄 수 없어서 일부러 옛날 사진을 많이 보여줬어요. 약간 궁금증을 자아내게끔 해서 홍보를 했죠. 그런데 2.5 대 1 경쟁률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 청년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고성에서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소연 작가부터 김해, 부산, 경기, 사천, 진주 등 전국의 청년 작가들이 고성청년예술촌에 모이게 됐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이곳에 모였지만 한마음으로 이곳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구상하고 있다.
“김해에서 활동하던 박소은 작가는 어머니 고향이 고성이라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갖고자 왔다고 하고요. 부산에서 온 임주원 작가나 고성의 김소연 작가는 타 지역,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신청했다고 합니다.”
입주 작가들은 3개월 동안 고성군을 둘러보고 지역을 이해한 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예술 공유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작가 개인 성장을 위한 인큐베이팅도 이뤄진다. 이재림 대표는 작가 개개인에게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나 공모전 지원 혹은 평론이 필요한 작가들도 있을 수 있어요. 원하는 작가들이 있다면 작가 맞춤형으로 해서 진행할 생각이고요. 또 하나 준비하는 게 건물이 생기면 준공식을 하잖아요. 저희는 웰컴 전시를 준공식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성청년예술촌 한편에는 카페도 준비 중이다. 카페는 예술 활동만으로는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청년 예술인들이 소품 제작이나 굿즈 생산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게 활용할 예정이다. 고성청년예술촌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
고성청년예술촌 1기 입주 작가
김소연 (고성·회화) / 박소은 (김해·도예) / 최서영 (부산·설치) / 백인환 (경기·미디어) / 김미정 (사천·서양화) / 강하경 (진주·한국화) / 임주원 (부산·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