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토크 [날자! G-콘텐츠] 바람이 들려주는 하모니 김해 경운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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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4 / 24-10-28 글 화유미 / 사진 경운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본문
제21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 1위, 제48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대상, 제7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초중고 전체 대상. 올해만 해도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김해 경운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성적을 위한 음악보다 진심으로 즐거운 음악을 만들어가는 윈드오케스트라의 김희정 지휘자를 만났다.
❍ 전교생 누구나 환영합니다
전교생이 472명인 경운초등학교는 관악부로 활동하는 학생이 무려 136명이다. ‘윈드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학교 관악부는 2009년 결성되어 지금까지 운영 중이며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윈드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년 12월 2~3학년을 대상으로 신규 단원을 모집할 때 지원하면 된다.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다.
“피아노를 배우고 온다면 좀 더 쉽게 악기를 배울 수 있겠지만 음악을 전혀 몰라도 됩니다. 단원이 되면 6학년까지, 그 이후로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거점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고요. 악기 선택은 본인의 희망이 우선이지만 관악단의 악기 구성과 학생의 신체·구강 구조를 고려하여 최종 결정합니다.”
‘지역 거점 오케스트라 사업’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특화된 문화예술사업이다. 소속 학교에 오케스트라가 조직되어 있지 않아서 참여할 수 없는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지역 거점학교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경운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거점 오케스트라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7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4개 학교 140여 명의 단원 중 연주단원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 음악이 주는 기쁨
경운초등학교에는 언제나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화요일과 목요일 방과 후 그리고 토요일 오전에는 윈드오케스트라의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운초등학교 학생들은 관악부가 아니어도 음악에 익숙하다. 정기 연주회 이외에도 등굣길 음악회, 각종 학교 행사의 식전 연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고 감상하기 때문이다.
“음악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책임감과 성실, 끈기를 배우게 되고요. 많은 연주 활동과 대회 등을 통해 생긴 자신감은 교실에서 자기표현력을 키워줍니다. 또한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작업이기에 상대를 존중하며 협동의 가치를 배우게 됩니다. 학교 대표로 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은 애교심 및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 마치 국가대표처럼요. 관악부가 아닌 아이들도 오케스트라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음악과 악기에 대한 소양이 높아집니다. 친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경험은 음악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하니까요.”
음악이 주는 기쁨을 아는 학생들과 열정적인 지도교사,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학교와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학부모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윈드오케스트라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고 김희정 지휘자는 말한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리 학교 관악부는 우리 아이들의 어깨에 조금씩 나눠진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라고요. 연습량은 타 학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이들 모두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 또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 예술이 물드는 학교가 되길
올해가 가기 전 윈드오케스트라는 총 3번의 공연이 남아있다. 먼저 11월 2일 (토요일) 김해 지혜의바다 도서관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와 5일 (화요일) 김해학생문화예술동아리 발표회다. 마지막으로 12월 22일 (일요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교육가족, 김해시민과 함께하는 제10회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우선은 정기연주회 준비를 하고 있고요. 내년에도 대회 참가를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대회 성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음악으로 소통하고 ‘친구들과 하는 이 활동이 정말 행복하고 좋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즐겁게 오케스트라를 이어갈 것입니다.”
김희정 지휘자의 가장 큰 바람은 경운초 윈드오케스트라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나가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음악으로 웃고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초등학생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오케스트라를 하고 싶어도 학원 시간 때문에 못 한다는 아이들이 꽤 있거든요. ‘꽃은 세상을 물들이고 예술은 삶을 물들인다’라는 말처럼 음악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만이라도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풍요롭게 삶을 즐기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경운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 단원 구성
현재 136명 (목관:68명 / 금관:52명 / 타악:16명)
◇ 수상 내역
- 제7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초중고 전체 대상 수상(2024)
- 제48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대상 수상(2024)
- 제21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 1위 최우수상 수상(2024)
- 제6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초중고 전체 대상 수상(2023)
- 2023 대구 국제합주 경연대회 대상 수상(2023)
- 제44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대상 수상(2019)
- 제43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전체 2위·2018)
- 제1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금상 수상(전체 3위·2018)
- 제42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전체 4위·2017)
- 김해시 초등학생 합주 경연대회 대상 4회, 금상 1회 수상(2011~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