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7 발행월 : 202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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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공감 [경남 클라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경남의 혼이 담긴 노래 ‘밀양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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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4 / 24-10-28 정리 서영무 /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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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 곡이다. 경상남도 밀양에서 유래한 이 노래는 수백 년 동안 지역민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전해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밀양아리랑은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재창조됐다. 단순한 노래가 아닌, 그 속에 고단했던 삶의 여정과 극복의 의지를 담아낸 경남 사람들의 혼이 깃든 문화유산이다. 2012년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밀양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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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피어난 민중의 노래

조선 시대부터 밀양 지역에서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었으며, 농사일을 하거나 장을 오가는 길에서도 자주 불리던 노래이다. 당시 밀양 사람들은 밀양아리랑을 통해 삶의 고단함을 달래고, 때로는 이별의 아픔을, 때로는 희망을 노래하며 그들의 감정을 담았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광복의 역사 속에서는 밀양아리랑의 곡조와 후렴을 차용한 광복군 아리랑과 독립군 아리랑으로 애창되며, 결사항전의 의지와 주권 회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로 우리 민족과 함께 많은 굴곡을 헤쳐 왔던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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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울림

밀양아리랑은 시대가 바뀌어도 그 고유의 정서를 잃지 않고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아리랑과는 달리 환조(歡調)의 세마치장단이 주는 경쾌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이 애창하는 아리랑이다. 일반적으로 아리랑 하면 느리고 애잔한 느낌을 떠올리기 쉽지만, 밀양아리랑은 활기찬 장단과 함께 힘찬 기운을 전한다. 가사 또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언어로 이루어져 있어, 경남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낙천적인 기질을 표현한다. 밀양아리랑은 이렇게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되며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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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밀양아리랑을 포함한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는 단지 노래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아리랑을 통해 전달되는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과 삶의 철학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전해지는 아리랑은 전통이 현대 사회에서도 어떻게 적응하고 번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원래의 감정적, 예술적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밀양아리랑의 선율 속에는 경남 사람들의 강인한 삶의 의지와 민족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으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그 시대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