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7 발행월 : 202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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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공감 [경남 클라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수궁가’의 본고장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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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5 / 24-11-19 정리 서영무 /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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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수궁가’의 본고장 경남 사천. 그 배경에는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비토섬이 있다. 날 비(飛), 토끼 토(兎). 섬이 토끼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별주부 전설’에서 유래되어 ‘수궁가’의 배경이 된 곳이다. 2003년 ‘수궁가’가 포함된 판소리 다섯마당(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흥보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판소리는 우리나라 시대적 정서를 나타내는 전통예술로 삶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으로 음악과 어울러서 표현하며 청중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그중에서도 판소리 ‘수궁가’는 용왕, 토끼, 자라의 재치 넘치는 대화와 탄탄한 서사가 담겨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해의 용왕이 병을 얻어 자라에게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 이르니’

판소리 수궁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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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진수 ‘수궁가’

판소리 ‘수궁가’는 용왕이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려는 이야기로, 용왕·토끼·자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용왕은 병을 앓는 존재로, 자라는 충성스럽게 임무를 수행하는 동료로, 토끼는 재치와 꾀로 위기를 모면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러한 등장인물의 행동을 통하여 인간의 부족함을 풍자한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특유의 극적이고 아기자기한 소리, 아니리1), 발림2)과 흥겨운 장단이 어우러져 판소리의 예술성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재미있는 사설과 탄탄한 음악적 구성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판소리 ‘수궁가’를 통해 판소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1) 창을 하는 중간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

2) 춤이나 놀이에서 벌이는 몸짓




‘범 나려온다 범이 나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판소리 수궁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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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하고 즐기다

최근에는 판소리 ‘수궁가’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젊은 세대와 세계인이 즐기며 새로운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한다. 2020년 판소리 ‘수궁가’의 별주부 호생원 부르는 대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범 내려온다’ 곡으로 꾸며진 한국관광공사 해외 광고 영상은 5186만 회(2024년 11월 기준)에 달하는 경이로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리듬감 실린 신명 난 노래와 갓·투구·상모를 착용하고 추는 독특한 춤이 어우러진 영상은 절로 흥에 겨워 어깨가 들썩여진다. 이 외에도 판소리 ‘수궁가’는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판소리 공연, 퓨전 창극 등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며 이어지고 있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동시에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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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  

판소리 ‘수궁가’는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닌, 당대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풍자적 요소를 담고 있다. 용왕과 토끼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권력자와 민중의 관계를 은유하며, 일반 민중의 의식을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해학을 통해 한국 전통 예술이 가진 비판적 시각과 자유로운 표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의미로 현대에서도 공감과 감동을 주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그 자체로도 큰 가치를 지닌 판소리 ‘수궁가’가 앞으로도 새로운 사회와 시대를 갈망하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로 녹여내며 그 희망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