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공감 [날자! G-콘텐츠] 거제의 풍광을 닮은 음악,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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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6 / 24-12-04 글 화유미 / 사진 백동민 &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본문
지난 4월 거제시는 시민 정서 함양 및 문화예술 도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거제시 지정 예술단인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6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월 진행한 공연이 매진을 거듭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으며, 8월에는 ‘2024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 거제시시정예술단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탄생
“모차르트는 전주가 중요해요. 꾸밈음에 신경 쓰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현악기 선율 사이를 뚫고 다정한 일침이 떨어진다. “강하게 해야 뭉게구름처럼 부드럽게 들려요. 아, 좋습니다!”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황은석 지휘자의 목소리다.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습이 진행된다.
“그동안 거제시에는 대표 오케스트라가 없다 보니 시민들의 오케스트라 창단에 대한 염원이 있었어요. 이 때문에 아직 정규 관현악 정도는 아니지만 거제시가 주최하고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해서 올해 4월 창단했습니다. 현재는 저를 포함해서 현악 단원이 16명(바이올린 9명, 비올라·첼로 각 3명, 더블 베이스 1명)이고, 2025년에는 목·금관 단원을 추가 모집할 계획입니다.”
현악 단원만 뽑은 이유는 첫 시작이다 보니 소규모로 기획한 것도 있지만, 현악기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등)이 오케스트라의 중심이라고도 불리며 전체 단원 중 가장 많은 인원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악기들 중 현악기군이 바탕이 되어주면 그 위로 관악기군과 타악기군 등이 개성을 더해 조화를 이룬다.
❍ 문화예술도시의 갈증을 해소하다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황은석 지휘자는 거제에서 음악 활동을 한 지 20년이 된 베테랑으로 문화 예술에 목말랐던 시민들의 염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황은석 지휘자는 풀 편성 오케스트라가 아님에도 매월 진행한 정기 공연에 보내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보통 한 지역에서 오케스트라가 5년 정도 활동해야 인프라를 완비하거든요. 저희는 이제 시작인데도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죠. 정기 연주회 외에도 ‘찾아가는 음악회’라고 아파트 두 곳을 추천받아 공연을 했는데, 거제에서 프로 오케스트라를 보기가 어렵다 보니 정말 호응이 좋았어요. 연주 후 앙코르도 많이 외쳐 주시고 하니 단원들도 매번 즐겁게 공연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야외 공연으로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더불어 소프라노 김성경·김새별, 테너 김화수, 블루시티어린이예술단이 함께해 감동을 더했다.
❍ 2024년 마지막, 송년 음악회를 앞두고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올해 마지막 정기 연주회이자 송년 음악회 준비에 한창이다. 매주 해오던 연습이지만, 공연이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황은석 지휘자와 단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
“음악은 지휘자에 따라서 달라지거든요. 과장이 아니라 똑같은 곡을 연주해도 지휘자에 따라서 99% 달라져요. 그래서 더욱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단원들과 연습에 매진하고 있고요. 송년 음악회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재개관을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란 곡으로 웅장하게 포문을 열고자 합니다.”
송년 음악회는 관악기군도 참여해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황은석 지휘자는 앞으로도 거제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보급하는 데 힘쓰겠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를 빛내주시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의 가득 찬 객석에 쏟아질 황홀한 선율이 벌써 눈에 선하다.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 현황
지휘 : 황은석
바이올린 : 김소연, 김예진, 서혜정, 손려원, 이진, 임나래, 이부영, 김차랑, 장소영
비올라 : 박영진, 석나경, 김유미
첼로 : 윤이라, 윤예지, 김동찬
더블 베이스 : 배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