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공감 [여기, 어때?] 슬리퍼 신고 동네 문화 산책 한 바퀴. 문화와 일상이 만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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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6 / 24-12-04 정리 신혜원 / 사진 제공본문
문화는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바쁜 하루를 보내다가도 잠시 멈춰 선 골목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작은 전시회를 발견하거나, 골목, 마을 한편에서 문화를 마주하며 삶에 색을 더하곤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 곳곳에 스며있는 문화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창의적인 에너지를 느껴보자.
커피 한 잔에 담아내는 지역 문화
마산 <린다리 커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산 창동예술촌. 감각적인 색감과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골목 사이로 들어서면 고소한 커피 향 가득한 특별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장님이 반겨주는 곳, ‘린다리 커피’이다.
한때 마산의 중심지로 활기 넘치던 창동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학창 시절의 추억이 깃든 이곳이 잊혀 가는 것을 아쉬워하던 사장님은 지역 문화와 예술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고, 마침내 커피 한 잔과 함께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린다리 커피’가 탄생했다.
과거의 창동과 현재의 창동을 연결하겠다는 포부처럼 ‘린다리 커피’는 창동의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지역 문화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특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린다리 상점’, 지역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등을 통해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라면 누구나 쉽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다.
과거의 창동을 되살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이어가며 창동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린다리 커피’에서 커피 한 모금과 함께 그 속에 담긴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느껴보길 바란다.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1길 21 1층
전화번호: 0507-1399-5404
한가로이 노닐며 책 읽다
산청 <한옥카페 소북>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소설가 닐 게이먼의 이 말처럼 책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경남 산청의 조용한 마을에는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공간 ‘한옥카페 소북’이 있다.
충남 부여 100년 고택을 옮겨와 만든 ‘한옥카페 소북’은 전통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높은 솟을대문과 아름답게 햇살이 비치는 마당은 이곳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카페 한편에는 작은 책방 ‘밀당책방’이 자리 잡고 있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책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떠날 수 있다. 또한,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음악회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 활동이 열려 이곳을 찾은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
책과 음악,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 문화 예술의 허브, ‘한옥카페 소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 보자.
주소: 경남 산청군 신등면 신차로 526-9 단계리646-3
전화번호: 0507-1313-2008
도심 속 작은 전시 공간
창원 <프로젝트 아이(project aaay)>
‘프로젝트 아이’는 이름 그대로 ‘1년에 한 작품 소장(an artwork a year)’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창원의 주택가 속 작은 전시 공간이다. 이곳은 미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라며, 전시 공간의 문턱을 낮추었다.
‘프로젝트 아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워크숍, 교육, 공연 등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전시 운영 자금을 마련하여 작가 중심의 전시를 기획하고, 다시 지역민과 공유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창작자들이 자유롭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과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지난 9월, 강혜지·함수지 작가의 2인전 <길게 호흡하기, 깊게 마주하기>로 그 첫 문을 열었다. 12월에는 방상환 작가의 개인전 <그리드 밖으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작품을 감상하고 사는 일이 가벼워지고, 지역 내에서 미술이 활발하게 소비될 수 있도록 11월 30일부터는 창원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9명(강혜지, 김예림, 박소형, 박준우, 박지은, mm(엠엠), 장건율, 천정민, 허소운)의 작가와 함께하는 아트 마켓 ‘살롱 아이’도 기획하고 있다.
예술을 매개로 각자의 취향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이곳에서 도심 속 색다른 문화를 즐겨보길 바란다.
주소: 경남 창원시 성산구 외동반림로262번길 13
전화번호: 0507-149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