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7 발행월 : 202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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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토크 [날자! G-콘텐츠] 경남독존 디지털 코스메틱 기업, 알리아스 조기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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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9 / 24-05-29 글 화유미 / 사진 백동민·알리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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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코스메틱(Digital Cosmetic). 두 개의 익숙한 단어를 결합했을 뿐인데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 “디지털 코스메틱이라고 이 분야만 명명해서 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요.” 경남이 콘텐츠 산업의 불모지일 때 어느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아이템으로 콘텐츠 산업에 뛰어든 기업이 바로 알리아스 조기용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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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츄어휴먼인 '보나'



XR(확장현실)을 기반으로 합니다


알리아스는 실감형 콘텐츠, 전문 용어로 XR(eXtended Reality)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후 환경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던 조기용 대표는 건축물이나 지역 개발 계획이 어떻게 구현될지 사전에 경험할 수 있도록 3D 시뮬레이션을 주로 제작했었다. 이전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지만 이를 혼합하고 심지어 코스메틱까지 접목한 사업을 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우연히 딸과 화장놀이를 하다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였어요. 딸이 놀이를 하면서 화장을 잘하고 싶다고 하는데,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이런 고민을 갖고 있더라고요. 당시 뷰티 크리에이터의 활동도 많고 AR도 뜨고 있던 때라서 실시간으로 화장하는 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에 화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자고 생각했죠.”


확장 리얼리티라고도 하는 XR은, 쉬운 예를 들면 내비게이션 같은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길을 찾아가듯이 원하는 대로 화장을 하는 가상 메이크업으로 2019년 알리아스는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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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코스메틱의 탄생


디지털 코스메틱은 플랫폼 사업으로 먼저 ‘쀼티(VVUTI)’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쀼티 앱을 실행하면 여러 가지 화장 시연 영상이 나온다. 원하는 화장법을 선택하면 한 화면에서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화장 시연을 하고 있고 한 화면에는 자신의 얼굴이 나타난다. 카메라를 자신의 얼굴에 대면 뷰티 크리에이터가 했던 화장이 그대로 구현된다. 더불어 소개되는 제품을 클릭하면 구매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에 갈 필요 없이 화장품 테스트부터 화장법 습득,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 자체가 판매 영업사원도 되고 같이 화장을 해주는 친구 같은 언니가 되는 거죠. 이 아이디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모전에 당선돼 사업비를 지원받아 제작했어요. 2022년에는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선도기업 육성지원사업으로 버추얼 휴먼인 ‘보나’도 개발했죠. 디지털 코스메틱이 꾸준히 개발하고 진행하는 데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의 역할이 굉장히 컸어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콘텐츠로서 꽃을 피울 수 있게 물 주는 역할을 해줬죠.”


리아스는 디지털 코스메틱 사업으로 디지털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신제품을 알리아스에 의뢰하면 디지털 화장품으로 바꿔 온라인에서도 실제 화장품을 발라보는 것처럼 테스트를 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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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살아남기 


알리아스가 창업했던 5년 전만 해도 경남의 콘텐츠 산업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조기용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지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확장하려면 무엇보다 지자체의 관 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경남에서 콘텐츠 산업이 피어나기 어려웠던 게 모든 산업들이 제조업 쪽으로 맞춰져 있었어요. 콘텐츠 산업이라는 건 사업이 다양해야 하는데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공장 시뮬레이션이나 부품 홍보영상 제작 같은 쪽으로만 할 수밖에 없었죠.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생기면서 좀 더 다양한 분야가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플랫폼 사업을 개발·영위하기 위해서는 오랜 연구 기간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기술 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역에서는 전문 인력 확보도 큰 어려움이었다. 전문 인력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다.


“김해에서 창업할 때 인력 고용 부분이 참 힘들었어요. 지역에서는 인력을 키워서 쓸 수밖에 없는데 같이하다가 실력이 늘면 수도권으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투자 시점까지 왔을 때 핵심 인력이 빠져버리고 투자가 이어지지 못하면 매출 위주로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럼에도 경남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면서 앞으로의 변화에 기대를 건다. 경남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역의 인식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기반이 다져진다면 더 새로운 콘텐츠들이 확산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