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공감 [여기, 어때? 핫플레이스] 창원 도리단길과 소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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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9 / 24-05-29 글 김봉임 / 사진 백동민본문
서울에 이태원 경리단길, 경주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창원에는 도계동 도리단길과 소답동 소리단길이 있다. 이 두 동네의 특징은 오래전 창원의 중심지였다는 것과 구도심의 주택과 빌라를 변형시킨 젊은 감각의 세련된 가게들이 많다는 점이다. 도리단길과 소리단길에는 쭉 뻗은 가로수도, 잘 지은 신축 건물도 거의 없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살아봤을 법한 어릴 적 동네 골목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창원의 역사와 사람 냄새가 넘치는 곳. 도계동, 소답동 골목의 매력에 빠져보자.
# 1. 도계동 여행은 10만 년 전부터 시작된다.
언제부터 창원에서 사람이 살았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2021년 4월. 도계동에서 발견된 사람 주먹 크기의 돌맹이 하나가 증명했다. 보기에는 평범한 돌맹이 같지만 알고 보면 엄청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돌맹이다. 창원의 역사를 무려 10만 년이나 앞당긴 구석기시대 유물이다. 고고학적인 면에서 지역의 역사는 사람의 흔적이 확인되는 시기부터 시작된다. 2021년 4월 전까지 창원의 역사가 신석기 시대 중기로 알려진 것도 그동안 구석기시대 유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석기 유물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창원 역사의 시작이 합산패총, 진해 남양동 유적, 안골패총 등 신석기 시대 유적을 통해서 신석기 시대 중기부터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원 도계동과 동읍 용잠리 유적에서 확인된 여러 면석기와 망칫돌 등의 뗀석기는 구석기 중기(10만 년 전에서 2만 년 전) 시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창원에 본격적으로 사람이 살았던 시기는 신석기 중기가 아니라 10만 년 전인 구석기시대 중기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창원대 박물관 김주용 학예실장
# 2. 사람 냄새 솔솔 풍기는 도리단길
도리단길은 도계동 주변 주택가 골목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 하나둘 카페가 생겨나더니 지금은 특색 있는 가게들이 꽤 많이 들어 서 있다. 도리단길의 특징은 골목 구석구석에 가게가 있는 게 특징이다. 용호동, 귀산동의 잘 꾸며진 가게들과는 달리 도계동에는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가게들이 많다. 돈은 없지만 개성만큼은 차고 넘치는 젊은이들이 주택이나 빌라에 식당이나 공방, 카페를 차렸다. 황제, 골드, 건우와 같은 올드한 이름의 빌라와 맨션 1층에 세련미 넘치는 가게들이 대조를 이뤄 보는 재미가 있다.
# 3. 옛 창원의 중심 소답동
소리단길이 있는 소답동은 옛 창원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로 지방행정의 중심이 된 대도호부가 있는 창원읍성이 있던 곳이다. 창원 읍성은 1476년(성종 7)에 쌓은 성으로 높이가 12척 7촌에 둘레가 4,410척이었다. 창원 읍성을 중심으로 위치에 따라 마을 이름이 생겼다. 중동, 북동, 서상동, 동정동, 소답동의 명칭은 창원 읍성에서 중심, 북쪽, 동쪽, 서쪽에 위치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 4. 옛것에 요즘 것을 입힌 소리단길
소리단길의 매력은 오래되고 낡은 것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공간이 많다는 점이다. 한옥 카페 오우가, 한옥 레스토랑 박말순은 이미 널리 알려진 창원의 명소다. 소리단길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주도한 디벨로펀은 해마다 체험행사를 비롯한 축제를 개최한다. 소리단길에 있는 디저트 카페, 꽃집 등의 상가를 돌며 음료와 선물을 받는 소리단길 골목투어와 유튜버 초청 거리 노래방, 로컬 푸드 트럭, 맥주 팝업 스토어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5. 창원 중동 소답동 골목 투어
창원 중동과 소답동의 창원 중동과 소답동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동네 구석구석을 걷는 골목 투어를 추천한다. 달오름길, 꽃대궐길, 여유만만길까지 다양한 테마로 옛 향기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 특히, 고향의 봄 작곡가 이원수(1911~1981) 생가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고향의 봄의 가사가 떠올라 복숭아꽃 살구꽃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중동 소답동 골목투어 코스
창원 읍성 안내판 - 이원수 생가 - 소답시장(북동공설시장) - 북동샘 - 창원향교 - 행복의창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