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토크 [이달의 인물]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잔물결’처럼 일렁이는 마음을 노래하는 밴드, 신인 밴드 잔물결
페이지 정보
vol. 60 / 24-06-24 글 김달님 / 사진 백동민본문
<잔물결>은 현우(기타·리더), 단도(보컬·베이스), 두부(드럼) 세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신인 밴드다. 2022년 결성 이후 창원을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잔물결>은 지난해 경남음악창작소 음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첫 EP 앨범 「꿈은 없던 일」을 발매했다.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심스럽게, 하지만 언제까지나 멈추지 않고 일렁이는 잔물결 같은 정서’를 노래하는 밴드.
<잔물결>의 반짝이는 일렁임을 함께 느껴보자.
~잔물결이라는 음악 세계~
<잔물결>의 시작은 농담 같기도 운명 같기도 했다. 현우가 오랜 시간 해오던 밴드 활동을 접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불현듯 같은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단도가 떠올랐다. 단도와 함께라면 더 재미있게 밴드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드러머 호티까지 합류하며 새 밴드의 이름을 ‘잔물결’로 지었다. 인디계의 큰 물결은 혁오에게 맡기고, 잔물결은 우리가 맡자는 농담과 함께.
단도: 오랜시간 현우의 밴드를 지켜보면서 현우가 만드는 곡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평소에 밴드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안을 받았을 때 ‘올 게 왔구나’ 싶었죠.(웃음)
<잔물결>은 작년 2월 대구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첫 공연이라는 의미도 깊지만 멤버들은 작년 11월, 첫 EP 앨범 「꿈은 없던 일」 발매를 진짜 시작으로 본다. 경남음악창작소 음반 제작지원 사업으로 제작된 「꿈은 없던 일」은 타이틀 곡 ‘꿈은 없던 일’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선택적 얼간이들’을 제외한 작곡은 현우가, 전곡 작사는 단도가 맡았다. 현재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으며 ‘꿈은 없던 일’과 ‘이해의 왕’은 창원과 통영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감독 단도리)로 제작돼 유튜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우: 「꿈은 없던 일」은 밴드 <잔물결>이 이런 음악을 하겠다는 선언 같은 앨범이에요. 그중 타이틀 곡 ‘꿈은 없던 일’은 잔물결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한 번 듣고 나면 ‘달려 퐁 포옹 퐁’이라는 후렴구가 계속 떠오르실 거예요.
<잔물결> 노래는 감성적인 신스 사운드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 어느 날의 기억과 마음을 떠오르게 하는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그들만의 고유한 감성으로 팬층을 넓혀가는 <잔물결>은 최근 여러 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하박국 음악평론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잔물결>을 추천한 것과 김윤하 음악평론가가 한 매체에서 ‘2024년 반드시 주목해야 할 뮤지션’으로 <잔물결>을 꼽은 것은 멤버들에게 놀라운 기쁨이 되었다.
단도: 밴드를 시작하고 저희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특별하게 기억되는 공연도 많고요. 그중 하나를 꼽자면 「꿈은 없던 일」앨범 발매 기념으로 열었던 쇼케이스예요. 창원의 라이브클럽 피드백에서 7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했는데요. 그날 찍은 영상을 보면 저희가 ‘꿈은 없던 일’을 부를 때 관객들이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비눗방울을 불고,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잔물결의 다음 물결을 기다리며~
다음이 기대되는 <잔물결>은 올해도 앨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9월 말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신곡 ‘머무를 수 없는 애정을 위한 여정’을 비롯해 <잔물결>의 고유한 감성이 녹아있는 3곡이 담길 예정이다.
현우: 경남음악창작소에서 앨범 발매에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첫 EP 앨범에 잘 담아낼 수 있었어요. 특히 레코딩을 비롯한 기술적 지원과 멘토의 조언을 들으며 밴드의 장점과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었고 용기도 많이 얻었습니다. 경남의 많은 뮤지션에게 이 사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잔물결>은 최근 중요한 변화를 맞았다. 드러머 ‘호티’가 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bcbc27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음악을 하는 ‘두부’가 드러머로 합류한 것이다. 현재 <잔물결>은 재정비를 마치고 신곡 작업과 다양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7월 공연은 6일(토) 거제 <언드>, 20일(토) 진주 <인디테라스>에서 열린다. 인터뷰를 마치며 멤버들에게 밴드의 목표를 물어보았다.
-두부: 드러머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멤버들과 함께 즐겁게 음악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현우: 10년 넘게 밴드를 하면서 저의 바람은 늘 같았어요. 국내를 대표하는 록 페스티벌에 초청돼 작은 무대라도 서는 것. 멤버들과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네요.
-단도: <잔물결>이라는 이름답게 삶의 근처에서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어요. 잔잔하게, 오래오래 <잔물결>의 음악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잔물결 인스타그램 @band.janmulgyeol
*잔물결 ‘꿈은 없던 일’ 뮤직비디오 (큐알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