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트렌드 [방구석 경남영화관] 조용하지만 강한 경남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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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0 / 24-06-25 글 서영무 / 사진 경남영상자료관 제공본문
오직 나를 위한 내일, 가장 나답게 가장 빛나게.
심사위원대상 & 여우주연상(김금순)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제7회 아스완 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 8관왕 등극
전 세계를 감동시킨, 세상 가장 빛나는 이름 <정순>
"오직 나를 위한 내일을 준비하려 합니다."
사랑을 하고 싶었던 정순
남편과 사별하고 식품공장에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정순에게는 결혼을 앞둔 딸 유진이 있다. 항상 생글생글 웃으며 성실하고 다정한 정순이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정순에게 공장에 새로 입사한 중년의 영수가 나타난다. 어리숙하지만 순박한 영수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둘은 가까워져 연인이 되었다. 오랜만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정순, 그 달콤한 행복은 길지 않았다. 둘만의 시간을 보낼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정순의 모습을 촬영하던 영수, 어느 날 정순은 직장 동료들이 이 비밀스러운 영상을 돌려 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순은 머리에 하얀 작업복을 뒤집어쓴 채 공장을 뛰쳐나간다.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일어선 정순
충격에 빠진 정순은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집에 틀어박힌다. 딸 유진은 엄마를 대신해 경찰서로 향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하지만 사건 접수 담당 경찰은 유진을 의아하게 바라본다. 피해자는 젊은 여성 유진이 아닌, 그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세상은 피해자에게 가혹하고 가해자에게는 너그러웠다. 정순의 일상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으로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다. 이런 정순의 변화와 회복은 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딸 유진의 적극적인 행동이 정순을 서서히 일으킨다. 결국, 정순은 자신의 방식으로 복수하며 스스로 자신을 치유해 간다.
세계가 먼저 알아본 경남 영화 <정순>
국내에서는 상영 스크린이 제한적이어서 관객의 관심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8관왕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과 함께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이다. 시나리오와 연출도 뛰어났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딸 ‘유진’을 연기한 윤금선아 배우는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공동 수상했고, 김금순 배우는 로마국제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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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들>
출처: 경남영상자료관
경남에서 찍고 세계로
한려수도와 지리산을 품은 천혜 자연과 현대 도시부터 근현대 도시 모습까지 영상 속에 다양한 배경을 두루 담을 수 있는 곳이 경남이다.
이에 경남은 최근 들어 매력적인 영상 콘텐츠 촬영지로 꼽힌다.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인 영화 <정순>도 양산에서 촬영됐다.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경남에서 촬영된 영화, 드라마 등 영상물의 도내 소비액 중 일부를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정순> 외에도 영화 <소풍>, <늑대사냥>, <데시벨>,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등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24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8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 지원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글로벌 시상식을 휩쓸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K콘텐츠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경남을 배경으로 한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들이 잇따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경남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경남 영화 또는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경남영상자료관’ 홈페이지(gn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남의 영상 분야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한다. 경남영상자료관에서는 경남 주요 촬영지 정보와 경남 영화제작자, 배우들의 정보도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으로 많은 작품이 도내 주요 명소에서 촬영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내 관광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