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지어진 근대 건축물들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남의 산업화와 근대화의 흐름을 담고 있으며, 그 속에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이 녹아 있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이러한 소중한 유산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이에 경남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곳들이 있다. 지금부터 경남의 근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알아보자.

사진 <통영시립박물관(구 통영군청)>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공간

통영시립박물관 (구 통영군청)

통영군과 충무시에서 1995년 지금의 통영시로 통합되기 전, 1943년에 신축된 옛 통영군청 건물이다. 경남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장소로, 1940년대의 건축술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다. 한때 통영시청 별관과 윤이상 페스티벌 하우스 등으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통영시립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1690㎡에 달한다. 1층에는 특별 전시실과 세미나실이, 2층에는 역사실과 민속실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 9월 문을 연 박물관은 현재 통영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영시립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와 과거가 만나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주소          경남 통영시 중앙로 65

관람안내   055-646-8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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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하동 매암차박물관>

선조들의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하동 매암차박물관

일제강점기 행정관서로 지어진 일본식 건물을 활용해 전통 차 문화를 전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근대 건축 문화유산이다. 서유럽식 목조 구조에 일본식 내부를 갖춘 이 건물은, 지붕의 기와를 강판 기와로 교체하고 실내외를 수리하여 현재까지도 훌륭하게 보존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일본식 구조에 방 전체에 온돌이 설치되었지만, 내부를 수리하면서 현재는 일부분만 유지되어 있다.

하동 매암차박물관은 2000년에 강동오 관장이 개관한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 차 문화 박물관이다. 차와 관련된 유물을 보존하고 연구하며, 선사 시대부터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 사업을 통해 하동 지역의 차 문화와 생활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박물관은 매암다원(하동군 8대 다원), 매암제다원, 차유물관(경남 근대 건축 문화유산), 찻집인 매암다방, 야외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풍부한 전통 차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악양서로 346-1

관람안내   055-88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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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거창 근대의료박물관(구 자생의원)> 

근대 건축·의료 역사를 한눈에

거창근대의료박물관

거창 지역 최초 근대 병원으로 해방 이후 1954년 개원한 자생의원은 종합병원이 없던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담당했던 대표적 의료시설이다. 지역민에게는 아주 친숙한 장소이며, 2006년 문을 닫기 전까지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폐원 이후, 흔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2016년 원형 복원과 함께 거창근대의료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박물관은 962㎡ 규모로 크게 병원동, 주택동, 입원동 등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주택동은 생활사 전시관, 병원동은 의료전시실, 입원동은 문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원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으며, 현재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차례 도색을 한 것 외에는 수리한 적이 없으며, 한 군데의 균열도 없이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자생의원의 의료사적 가치와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건축사적 가치를 함께 담고 있다.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시장1길 32

관람안내    055-940-8747

이미지 제공 (하동 매암차박물관 / 거창 근대의료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