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알려드리는 소식지 웹진 Vol. 32

한걸음씩 나아가는 지역 영상 콘텐츠, ‘진주 콘텐츠랩’

경남문화기자단 김승리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기관의 사업과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진주에서 만나 볼 수 있었던 ‘진주 콘텐츠랩’도 그 중 하나이다. 지역 영상의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나아가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은 비영리 개인 단체 ‘진주 콘텐츠랩’ 김기종 대표를 만나보았다.


카페에서 만난 김기종 대표님 

 커피숍을 먼저 운영하며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셨던 김 대표는, 이미 ‘휴먼스 오브 진주’, ‘오프스테이지 라이브’등 여러 비영리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6년 전부터는 스튜디오를 오픈하여 운영 중으로,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되었다고 한다.


 진주 콘텐츠랩은 정보가 너무 적은 지역 내의 ‘영상’ 콘텐츠에 답답함을 느껴 만들게 된 단체라고 한다. 진주 주변의 김해, 창원, 부산 등에서는 영상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는 단체와 사업이 있는데 반해, 진주 내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이 답답했다고.


 현재 가장 주가 되는 활동은 처음 단체를 만든 이유와도 같이, 영상이 궁금한 사람들의 교육과 진주지역의 작가들에 대한 지원이다. 진주 콘텐츠랩은 지역 유튜버 양성을 위해 지역 내의 크리에이터 3명을 선정하여 영상을 제작해주는 것을 첫 사업으로 시작하였다.


 지역 내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사진, 영상, 전시로 한정되어있다. 그러나 전시마저도 코로나 19로 인해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작품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해주는 일을 해주고자 한다.


 진주 콘텐츠랩은 앞서 김 대표가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들과 같이 사비로 진행되는 비영리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일거리를 만들고 사회적 영향력을 불러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에 대한 첫 발으로, 현재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을 통한 사진전과 유기견 사진 촬영 등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진주 콘텐츠랩에서는 장비의 렌탈도 가능하다. 가능한 목록은 짐벌, 스마트폰 짐벌, 카메라, 마이크, 조명 등으로 대부분의 필요한 장비는 모두 갖추고 있다. 장비를 대여하기 위해 콘텐츠랩에 연락할 경우, 어디에 어떤 식으로 쓸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용도에 맞춰서 장비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장비를 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며, 장비 사용을 돕기 위해 콘텐츠랩의 운영진 인력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진주 지역 내에서 영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러나 필요한 장비가 없어서 영상을 찍지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라도 영상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적으로 장비 렌탈을 열기로 하셨다고 한다.


진주 콘텐츠랩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들 

 진주 콘텐츠랩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렌탈은 지역에서 영상을 하는 사람을 잡아 두기 위해서라고 한다. 영상 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수도권이나 부산으로, 진주지역을 떠나서 정착하려 하고, 영상 창작 초심자는 어디서 어떻게 영상을 배워야 할지 몰라서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다. 수요 측면에서는 지역 내에서 영상의 외주를 맡기고 싶어도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진주의 영상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진주 콘텐츠랩이라는 방법을 생각하셨다고.


 인터뷰의 마무리에서 김 대표는 두 가지 말을 덧붙였다.

 첫째, 진주시에 존재하는 주민센터의 빈자리와 같은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 작가 및 창작자에게 제공했으면 한다. 공간을 지원해준다면 그곳을 채워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진주 콘텐츠랩의 역할으로, 앞으로의 문화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진주시에 있는 영상작업자가 아니더라도 각종 지원사업을 어려워하는 많은 예술 관련  작가들이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 보통 서류작업이 어려워 여러 예술인 지원사업을 포기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러한 분들이 연락을 주신다면 지원사업에 대한 가이드와 매칭을 현실적인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김기종 대표님 

 지역의 영상 인프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김 대표의 모습이 인상 깊은 진주 콘텐츠 랩. 진주 콘텐츠랩이 앞으로 많은 미래의 영상작가와 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