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예술융합을 통한 “무관중에서 무한관중 시대”전환
서울드럼페스티벌 총감독 한경아
예술과 기술융합의 목적
코로나 19시대에 직면한 현재, 문화예술 분야에도 최첨단기술을 통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중 특히 많이 듣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인 ‘메타버스’, 가상현실 공간에 관한 이야기는 뜨겁게 이슈화되고 있다. 부득 메타버스만이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정보는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고,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생산에 많은 지원과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오랫동안 이러한 기술과 문화예술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가 만들어졌는가에 관해서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한 예술 확장에 도전한 제작사 <태양의 서커스>. 막대한 자본과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 제작의 노하우와 제작사 브랜드를 통해 홀로그램 기술과 결합한 작품 <마이클 잭슨 원> 쇼가 2013년 2월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새로운 기술과 융합을 시도하는 <태양의 서커스>의 새로운 컨버전 쇼로 오픈 했을 때, 전 세계 제작사와 관객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 이유는 <마이클잭슨>을 홀로그램 기술로 복원함과 동시에, 태양의 서커스의 화려한 테크놀로지 스테이지와 아트서커스가 융복합되는 최첨단 융복합 쇼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였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는 관객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의 비평가, 전문제작사들과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냉담했다. 반면에 영국 웨스트 앤드 <Lyric Theatre>에 2010년 오픈한 마이클 잭슨 <THRILLER Musical>은 실제로 마이클 잭슨과 거의 흡사한 뮤지컬 배우 통해 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로 흥행에 성공하였고 아직 오픈런 (Open run) 중이다. 두 제작사의 공통점은 <마이클 잭슨>을 실제로 주제로 만든 공연으로 막대한 자본과 투자, 그리고 최첨단기술을 융합한 라스베이거스 공연과 기본적인 뮤지컬 형식과 그에 따른 제작비투자를 추구하는 영국 웨스트 앤드 공연의 실제적인 승자는 누구일까! 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기술을 위해 억지로 끼어 맞추는 공연작품의 성공률보다는 공연에 필요한 기술적 목적이 명확하고, 그에 맞는 기술이 적절히 융합될 때 기술과 예술융합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 가상현실 세계를 통한 지역축제 확장
콘텐츠 기술 도입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관객들이 더욱 색다르게 즐기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하는 새로운 기술들의 도입이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비대면-언택트’ 같이 생소한 단어가 불과 일 년도 되기 전에 우리에게는 익숙한 하나의 생활 패러다임으로 깊숙이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 행사, 문화예술 영역 또한 다른 산업에 못지않게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특히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축제, 공연, 문화예술 장르는 관객이 없는 온라인을 통한 관객 참여 확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자체 축제는 지역마다 다른 문화 특색과 축제의 목적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무관중으로 축제를 끌고 갈 수 있는 한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여러 고민 중 라이브 온라인 중계에 AR, VR, MR, XR과 같은 기술융합을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현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축제를 경험해 보게 하는 기술을 통한 관객 확장의 메소드는 흥미로운 새로운 도전일 수 있다.
그 중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과 현실의 중간 세계관을 구현하는 기술 도입은 관객들에게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온라인 참여 확대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2021년 <서울 드럼페스티벌>은 국내 축제 최초로 <SDF_가상과 현실 축제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제페토 월드맵 메타버스_SDF>를 오픈했다. 오픈 1주일 만에 2천여명이 넘는 국내외 관객들이 방문하여 함께 가상현실 축제 공간에서 이벤트, 예술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형태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축제 공간을 설계할 때 제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목적성이었다. <서울 드럼페스티벌> 메타버스는 왜 축제에 필요한 것인가? 어떠한 세계관을 만들면 관객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기술들이 축제와 융합될 때 어떠한 효과가 확장될 것인가? 등의 목적을 설정하고 나면, 그에 맞는 <축제의 가상세계 월드 맵>을 기획한다. 복잡한 언어와 기술적 언어로 포장된 듯하지만 실제로 실현해 보니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기술적 구현보다는 축제의 방향성과 목적성을 세우는 기획 구성 단계가 더욱 중요하며, 현재 시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구성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이기도 하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은 메타버스 구현의 플랫폼을 ’네이버-제페토‘를 통해 구현하였다. 그 이유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메타버스 환경을 만들고 오픈할 수 있는 플랫폼이 네이버-제페토였으며, 누구든지 무료로 가입하고 제페토 안에서 제공되는 가상의 환경 속에서 각자의 축제나 콘텐츠에 맞는 ’메타버스 월드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플랫폼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한정적으로 제공되는 환경 속에서 각 축제나 콘텐츠 본질에 맞는 환경을 만들기에는 아직 제공되지 않는 아이템들이 많기에, 이러한 플랫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정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서울드럼페스티벌>은 드럼을 주 주제로 하는 음악축제인데 막상 네이버-제페토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아이템 중 드럼 세트가 없어서, 공간구성을 할 때, 드럼 대신 다른 악기들로 대체 하거나 하는 문제들은 여전히 한계점에 있다. 하지만 그래도 온라인 안에서 각자의 축제만의 가상공간을 통해 더욱 새롭게 관객들과 소통하고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메타버스를 통한 축제 홍보나 참여는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무관중에서 무한관중으로
마지막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겪어보지 못했던 ‘언택트’, ‘무관중’과 같은 문화예술 축제와 같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분야에는 많은 어려움과 당황스러움이 공존하였다. 시대의 흐름과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기술을 통해 더욱 진화하며 진일보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상상의 창의성을 통해 '무관중에서 무한관중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