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흥의 한마당, 31돌을 맞은 대동제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김한진

3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 마산 수성동 골목길에 있는 작은 선술집 고모령에선 예술인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서로 정을 나누며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활발하게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틀에 박히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몸에 맞는 예술 공감의 장을 통해 새해를 의미 있게 열고자 하여 시작한 것인 지금의 대동제입니다. 대동제는 2018년 올해로 벌써 31번째 개최되었으니 그 전통과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동제를 기념한 서예 작품

대동제는 프로작가, 전업 작가에서 순수 아마추어 작가까지, 대학교수에서 학생까지, 마산을 비롯한 다른 도시의 예술인들도 참가 가능한 그야말로 시민들이 함께하며 예술로 대동단결할 수 있는 예술 축제입니다.

대동제의 일정과 장소 안내

대동제 현장스케치

이토록 시민들의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ㆍ예술의 축제인 31번째 대동제는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마산 창동 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창동예술촌 2층 전시관에 전시 중인 대동제

먼저 1부인 서양화, 한국화 등의 회화 장르의 전시를 보기 위하여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 전시실로 가보았습니다. 전시장으로 갔을 때,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주 편안한 분위기였고 감성적으로 연출되어 있어 감성 충만하기에 아주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어느 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고, 특정 집단의 작품이 아니라 창원의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창작한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1부 전시장

회화 작품뿐 아니라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는 1부 전시장

1부가 진행되는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전시장에는 한국화부터 서예, 서양화, 조각상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창원 곳곳에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작가들의 회화 작품을 보며 창원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만큼이나 작품들도 아름다웠습니다. 작품 디스플레이 또한 정갈하고 적절하게 되어 있어서 관람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작품 수도 적지 않아서 전시를 제대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날, 작가들로 보이는 여러분들이 행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른 일정이 있어 행사 관람을 못 하는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리아갤러리

2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하여 창동예술촌의 골목 골목을 지나 리아갤러리를 찾았습니다. 2부 전시장인 리아갤러리는 작은 골목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전시장소에 창원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공간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리아갤러리에는 조형예술, 사진뿐만 아니라 시화와 같은 문학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각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시와 같은 문학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와닿는 것이 많았습니다. 2부 전시장에서는 어떤 이는 자신의 감성을 그림으로, 또 어떤 이는 사진으로, 글로 나타내는 등 다양한 장르로 느낌으로 자신의 감성을 나타내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모습은 비슷하나 그 내면은 다 다르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매력 때문인지, 골목 끝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갤러리였지만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시화 등 다양한 장르가 전시되어 있는 2부 전시장

창원 시민의 흥과 멋의 한마당인 대동제는 30여 년 전에 이 도시를 지켰던 예술가들이 예술로 대동단결을 하기 위해 만든 자그마한 축제입니다. 그들 중, 이 도시를 떠난 이들도 있겠지만 그들의 결실인 대동제는 창원 시민의 곁에 남아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시민들의 축제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곁을 지켜온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함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취재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지난해, 대동제 3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대동제 30년사’에 발간사에 중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자 이 기사의 부제로 취재를 마감하려고 합니다.

멋과 흥의 한마당, 31돌을 맞은 대동제

대동제 현장스케치

‘삶 자체가 문화고 예술이며 예술이 아닌 것도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