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좌동 로망스마을 체험코스 한바퀴
[동네한바퀴, 경남으路] - 진해 여좌천 일대
도민서포터즈 박남정
여좌동 로망스마을 체험코스 한바퀴
이제는 생활이 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멀리 가기도 두려운 한여름의 어느 주말, 진해 여좌천 일대를 체험 나들이 코스로 가보았습니다.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하얀 팝콘 같은 벚꽃 대신 진초록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유혹하는 한여름의 여좌천 테크로드입니다.
지난 주 내린 폭우로 긴 장마의 끝자락에서 불어난 여좌천은 가는 물줄기 대신 올해는 지리산 깊은 어느 계곡물 같이 시원하게 내려뿜고 있습니다. 내려가서 발 담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샘솟았지만, 우천으로 인한 위험으로 인해 테크로드 아랫길은 통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한여름 나뭇길은 그것만으로도 힐링 코스가 됩니다. 손 선풍기 하나 들고 길 따라 걷다 보니 여좌천 테크로드 끝에 위치한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 나옵니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보물 같은 곳입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공해주고, 걷기 운동하기에도 최적인 장소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커다란 주차장이 가까이 있어서 주말 나들이로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생태공원에서는 외부음식이 반입금지이기 때문에 주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내린 장맛비로 지금까지 본 중에서는 가장 수위가 높았습니다. 이곳의 터줏대감 비단잉어들도 커다란 입을 벌리고 모여드는데 어디서 보기 힘든 커다란 녀석들도 간혹 보여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을 나와 여좌천 테크로드를 반대편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옵니다. 나무다리마다 이름이 있고, 다리 이름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 있습니다. 나무다리의 이름과 어울리는 장식으로 꾸며진 것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좌천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길옆에 예쁜 카페와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요즘 여좌천 일대에는 특색 있는 가게들이 많이 생기는 추세입니다. 군항제 기간을 제외한 평상시에는 워낙 조용한 동네이기 때문에 이러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생기는 것이 무척이나 반갑기만 합니다.
여좌천과 내수면환경생태공원 나들이 후 체험코스로 세 곳의 예술공방을 방문했습니다.
첫 번째 공방은 사장님을 닮은 안경 쓴 벚꽃캐릭터가 반겨 주는 ‘봄벚꽃마을’ 입니다. 이곳은 벚꽃으로 대표되는 진해지역의 특색에 특화된 수공예공방입니다. 화사한 봄 분위기로 장식된 봄벚꽃마을은 이곳만의 예쁜 기념품이 많아 제법 입소문이 탄 곳 입니다.
예술작가인 사장님의 다양한 수공예작품과 기념품들과 함께 미리 예약하면 간단하고 실용적인 공예체험도 가능한 구경거리가 많은 공간입니다.
두 번째 공방은 ‘봄벚꽃마을’과 이웃한 곳에 있는 ‘콩쥐네’ 입니다. 동네 한바퀴 하느라 출출해진 배를 맛있는 간식으로 채우기 위해 안성맞춤인 요리 체험공방입니다. 1층에서는 주로 음료와 직접 만든 쿠키와 빵을 판매하고 있고, 같은 건물 3층에서는 베이커리 작업실 겸 요리체험 수업을 하는 쿠킹 클래스로 운영 중입니다. 달콤한 마카롱과 시원한 커피 한잔으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마지막 체험코스로 출발합니다.
마지막 체험공방은 무척이나 향기로운 곳, “아로마가든”입니다. 벌써 10년째 공방을 운영해 오신 사장님은 최근 이 곳에 여좌동에 다시 자리를 잡으셨다고 합니다. 주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위주로 아로마 캔들 만들기, 석고방향제, 캐릭터 바스볼 등 다양한 향제품 만들기를 할 수 있는 공방입니다.
선물용으로 하나, 차량용으로 하나, 석고방향제 두 개를 구입하고 체험코스를 여좌동 로망스마을 체험코스 한 바퀴를 향기롭게 마무리해봅니다. 돌아가는 길도 덕분에 여름 향기 가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