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상상과정 현장
경남문화기자단 강상오/정현희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경남권 비대면 이론교육 과정
경남권 이론과정 안내 배너
뜨거운 2021년 여름,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시작됐다.
지난해 6기 활동부터는 온 세상에 감염병이 창궐한 탓에 대부분의 과정들이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유익한 부분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 작년 6기와 올해 7기 교육생들을 보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후배 교육생의 열정은 '대면'으로 활동을 진행했던 선배 교육생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비록 온라인에서 만나 수업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있지만, 채팅창은 뜨겁다. 오히려 무뚝뚝함이 강한 경상도 사람들의 특성인지, 현 시대상황에 적응을 해서인지,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것 같기도 하다.
작년부터 이론과정 수업의 온라인 송출을 담당하고 있다. 후배 교육생들의 교육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기회다. 그 덕에 나는, 2019년 내가 교육생이었을 때부터 시작해 벌써 3년째 연속해서 수업을 듣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타 지역의 새로운 사례를 보고 공부하는 것은 재밌다.
텅빈 강의실에 2명의 교육생들이 현장 출석해 수업을 듣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 선발된 교육생들은 이례적으로 동부권보다 서부권에서 더 많은 교육생들이 선발되었다고 한다. 경상남도는 다른 광역 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간 먼 거리와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일부의 교육생들은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하며 시간을 써야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올해 이론과정이 김해에서 진행되지만 온라인을 통해 교육이 진행되기에 오프라인보다 더 효율적인 부분도 있는듯 하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경남권 주관기관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김해문화재단이다. 2곳의 기관이 경남의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나눠 각각 이론과정 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실습과정, 현지답사 프로그램들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론과정에서부터 동부권과 서부권을 통합해 한번에 진행했다.
올해 이론과정은 탐구과정과 상상과정으로 나뉘어져 7월 6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5회차의 수업이 진행됐다. 탐구과정은 총 6시간으로 성인지 감수성, 세무회계, 기획서 작성 기초 3개 과정이며, 상상과정은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분들이 다양한 지역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참가한 교육생들이 기획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과정들로 꾸려졌다.
이론과정의 수업은 작년 동부권 이론과정과 마찬가지로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멀티미디어실에서 진행됐다. 2019년 5기로 내가 참여했을 때는 모두가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멀티미디어실 옆에 있는 시청각실에 모여서 수업을 들었었는데 지금은 작은 멀티미디어실의 좌석도 텅 비어버린 수업이라 강의하시는 강사님들이 조금은 신나지 않을것 같아 걱정이 됐다.
첫 수업에는 몇몇 교육생분들이 현장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도 좋지만 그래도 강사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일부 교육생의 오프라인 참가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이후 수업은 전면 온라인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렇게 어려운 와중에도 교육생들의 열정은 넘쳤다. 유튜브를 통한 송출을 하며 채팅창을 모니터링 했는데 열심히 출석인증과 함께 교육생들의 질문이 올라왔다. 작년에도 역시 이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경남권 교육생중 한분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또 어떤 문화기획자분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인간은 진화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비대면 문화에 익숙해지고, 그 안에서 다시는 즐길 수 없을 것만 같던 문화 활동도 조금씩 활발해진다. 이 또한 인간의 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2021년도 벌써 반이나 지났고 또 경남의 문화 활동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상상과정-멘토링』 현장스케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문화인력 및 매개자 발굴․양성을 위한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6월부터 12월까지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문화기획 및 지역 문화현장 활동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은 오리엔테이션 및 전문가 이론교육 등으로 진행하며, 그중 상상과정의 멘토링 과정이 8월 초,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이론수업을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하다가 오랜만에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전체 인원이 한 장소에 모여 진행할 수 없는 관계로 주제별로 미리 정해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의 3개 공간에서 이뤄졌다.
멘토링은 “창조적 문화환경 조성과 지역재생”((사)시간과 공간연구소 상임이사 권상구 멘토), “지역문화자원 스토리텔링”(인디053 인문학마을 팀장 이유미 멘토),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활성화”(경남컨벤션뷰로 마이스팀장 장은주 멘토)의 주제로 구분하여 교육생의 관심분야에 맞게 사전 지원하여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문화자원 스토리텔링(이유미 멘토) |
지역문화자원 스토리텔링(이유미 멘토) |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할 지역문화 전문인력은 올해로 벌써 7기를 맞이했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수료한 1기에서 6기까지의 문화리더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7기의 인재들의 면면에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생들이 각자의 기획을 발표하고 멘토링을 받는 과정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교육생들이 지역문화를 위한 활동반경이 넓고, 이미 지역에 기여하고 있거나 문화예술의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다수 있다는 것이었다.
창조적 문화환경 조성과 지역재생(권상구 멘토) |
창조적 문화환경 조성과 지역재생(권상구 멘토) |
멘토링을 마친 후 일부 멘토와 교육생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었다.
멘토링을 하면서 교육생들에게 꼭 전달해주고 싶었던 핵심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유미 멘토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기획자는 프로그램을 짜고 대상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술과 지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매개자로서 판을 깔아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실천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맥락으로 접근한다면 우리의 삶의 터전이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명쾌하게 짚어주는 내용에 충분히 수긍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참여 교육생의 소감을 물었을 때,
“비대면으로 같이 수업을 듣던 교육생들도 만나고,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또한 멘토링을 받으면서 다른 교육생의 기획을 듣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서 상호 보완이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기획 관련 교육을 받고 싶었지만 시·공간적 제약으로 참여할 수 없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비대면으로 교육받는 것이 현장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열심히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대면으로 멘토링을 받으니 다른 교육생의 사업구상과 의견을 들으면서 보다 내용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창조적 문화환경 조성과 지역재생(권상구 멘토) |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활성화(장은주 멘토) |
멘토링 과정에서 자신을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고 교육을 신청하게 된 계기, 기획안을 준비하게 된 배경 및 내용 등을 진지하게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교육생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인재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며 문화리더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올해도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획을 기대하며 지역문화인력 양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문화 기반이 더 견고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인력 중심의 문화생태계가 지역문화자치를 선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수료생이 배출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영남지역 문화인력의 토대가 탄탄히 구축되고 활성화하기를 바란다.